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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장애인 탁구실업팀 신명국 선수, 장애를 딛게 한 2g의 작은 행복

기자박현수

등록일시2018-03-09 18:54:46

조회수5,267

사회/스포츠

■ CMB 대전방송 뉴스


갑작스런 불의의 사고를 당해 다리를 잃게 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신체적 장애를 딛고 탁구선수가 된 신명국 선수가 오는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 중인데요. 하지만, 오랫동안 그를 지켜오던 의족이 망가져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그를 박현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대전 신탄진에 있는 한 체육관.

코트 위를 오가는 빠른 손놀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땀 흘리며 훈련 중인 한 선수가 유독 눈에 띕니다.


대전시장인체육회 소속 탁구 선수로, 장애인 탁구 8체급 국내링킹 1,2위의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신명국 선수가 오는 4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을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신명국 선수가 라켓을 잡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엘리트 축구를 했지만,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할머니와 살았던 신 선수는 가정 형편 때문에 운동을 포기하고, 채소 장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신 선수는 외국인 근로자와의 교통사로로 하루 아침에 한 쪽 다리를 잃고 말았습니다.

 

▶ 신명국 선수 / 대전장애인체육회 탁구실업팀
사고가 난 후, 병원에 있는데 운동하던 친구나 선후배 등 주변 지인들이 장애인 스포츠를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해서 2011년부터 8년 정도 탁구를 치고 있어요. 원래 운동을 했었기 때문에 승부욕도 강하고, 남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어떻게든 이기려고 남들보다 더 하려고 열심히 하죠. 노력하고, 죽기 살기로 하죠.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한 채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된 그에게 제2의 인생으로 다가온 탁구.

2g의 작은 행복을 느끼며 대한민국 최고의 선수가 되기까지.
신명국 선수가 흘린 땀과 노력은 어마무시 합니다.


하지만, 그에게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습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앞둔 상황에서 오랫동안 그를 지탱하던 의족이 망가져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 정은창 감독 / 대전장애인체육회 탁구실업팀
(신명국 선수는) 현재 국내 랭킹 1,2위를 달리고 있고요. 앞으로 아시안게임이나 세계선수권대회,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기대되는 선수이고요. 그런 선수가 최종 선발전을 앞두고 의족이 망가지는 바람에 자칫 잘못하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해있어요.


지난 8년 동안 그를 지켜왔던 의족까지 망가졌지만, 신명국 선수는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 라켓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망가진 의족을 다시 차고 다시 훈련에 매진했습니다.

 

▶ 신명국 선수 / 대전장애인체육회 탁구실업팀
통증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안에서 까지고, 물집 잡히고, 쓸리고... 시합도 얼마 안 남아서 어쩔 수 없이 참고 하는 거죠.  탁구는 움직임이 좋아야 공도 잘 쫓아다닐 수 있는데 의족이 안 좋으면 움직임에 제약이 있다 보니 실수도 많고, 중심도 무너지고 여러모로 불편하죠. 다리가 안 되니까 허리로 많이 버티고, 반대쪽 다리에도 무리가 많이 가니까 그쪽에도 과부하가 많이 오다 보니 피해도 많이 가고, 통증도 많이 느끼고...


값비싼 스포츠용 의족 대신 생활용 의족을 사용해왔던 신 선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의족.

급한대로 다른 의족을 지원 받아 적응 훈련에 들어갔지만, 무릎 연골이 없는 일자형 의족으로 생활하기에는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 정은창 감독 / 대전장애인체육회 탁구실업팀
이 상태로 운동하게 되면 부상의 위험도 있는데 며칠 안 남다 보니까 마음이 급하다보니 그거(부서진 의족이)라도 착용하고 조금씩 운동을 하겠다고 해서 안전에 유의하며 운동하고 있는 중이에요. 스포츠를 하다 보면... 자기 노력만 갖고 해도 안 되는 것이 많아요. 주위 여건들이 갖춰져야만 좋은 쪽으로 가는데 부족한 부분을 다 채워줄 수 없는 것이 솔직히 감독으로서 자괴감도 들어요. 지금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면, 그 힘으로 신명국 선수가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선수를 돕기 위해 동료 선수부터 감독까지.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비싼 의족을 감당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명국 선수는 굴하지 않고,
더 나은 내일을 생각하고, 희망을 꿈꾸고 있습니다.

 

▶ 신명국 선수 / 대전장애인체육회 탁구실업팀
어차피 사람은 살다 보면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요. 지금 처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운동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해서 올림픽에도 나가서 금메달 따고, 큰 무대에 나가서 더 큰 선수로 성장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해서 올림픽 금메달 따고 국위선양 하는 것이 제 목표죠. 꿈이고...


2g의 작은 행복에 감사하며, 오늘도 땀 흘리는 그에게
우리 모두의 관심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CMB뉴스 박현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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