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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내음 웬 말… 무단방류 축산폐수 악취 맡는 주민들

기자이민정

등록일시2018-03-15 18:53:16

조회수4,733

사회/스포츠

■ CMB대전방송 뉴스

 

<아나운서>
따뜻해진 날씨와 얇은 외투로 봄을 실감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하지만 같은 봄도 다르게 체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단방류된 축산폐수로 걱정스런 나날을 보내는 마을에 이민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

 마을 중심을 관통하는 도랑이 오물로 뒤덮인 채 얼어붙어있습니다.
올해 초 마을 주민들이 포착한 축산폐수 무단방류 현장입니다.


마을 상부에 위치한 이 돼지축사의 무단방류는 한 차례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이미 두 차례 단속에 적발된 데 이어, 지난 9월에도 2드럼, 약 400리터 가량의 축산폐수를 지속적으로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당시 농장주는 실수에 의한 유출을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오랜 시간동안 상습적으로 불법을 자행해 왔다는 겁니다.

 

▶ 김태각 / 마을 주민
깨끗해야 하는 하천이 더러워서 깜짝 놀라서 보니까 축사에서 실수해서 (폐수가) 나왔다고 하는데 그게 과연 실수로 그런 것인지 늘 그래왔던 것인지에 대해서 주민들은 늘 그래왔다는 입장이에요.

계룡산 청정지역이란 자부심아래 마을 주민들이 수십 년간 이용해왔던 지하수는 더 이상 사용하기 힘들 만큼 오염된 상황. 게다가 겨울은 물론이고 계절이 바뀌며 기온이 올라갈수록 악취와 벌레가 극심해, 문을 꽁꽁 닫아놓고 지낼 수밖에 없습니다. 봄바람을 즐기는 건 그림의 떡입니다.

 

▶ 이백두 / 마을 주민
파리 엄청 날려요, 그래서 우리 집도 앞,뒤로 방충망을 씌웠어요. 여름에는 비 오려고 하면 파리가 날아와서 집 안에 들어오기 때문에 살 수가 없어서 방충망 다 둘러놨고요. 냄새는 뭐 막을 길이 없으니까 냄새 나는 대로 견디고 사는데.. 물도 지하수도 수도꼭지 열면 하얗게 무언가가 녹아나요. 그런데 지금 그 물을 나는 먹고 살거든.

 

▶ 이희정 / 마을 주민
바람이 이쪽으로 불면 (악취가 심하고) 파리가 들끓어요, 여기는. (봄 되면) 가루약이랑 진드기랑 사방에 다 붙여 놓지. 말도 못해요.

 

주민들은 위법사항이 반복해서 적발됨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점을 꼬집으며, 마을 주민 전체의 환경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김태각 / 마을 주민
청정 지역에 같이 더불어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문제가 있죠.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벌금 맞고 다시 반복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축산 정책을 하는 분이든, 담당 공무원이든, 해당 지자체든 심사숙고해서 서로 살 길을 찾는 게 좋지 않느냐..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한 지자체는 올해 초 유출 당시, 축산폐수 시료를 채취해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도출된 결과 수치를 바탕으로 고발 조치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 공주시 관계자
고발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참고용으로 의뢰를 한 거고 결과는 나왔어요. 결과는 높게 나왔죠.


하지만 이미 오랫동안 축적된 오염도와 긴 시간이 걸리는 고발 과정 속에,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권리인 주민들의 환경권은 쉽사리 회복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 공주시 관계자
(추후 관리 계획은요?) 글쎄요, 지금 진행 중인 일이라서 뭐라고 말씀 드리기가 어렵네요. 지속적으로 이런 일이 없게 점검은 하고요, 고발 조치는 별도로 해야죠.

 

(영상취재: 김형기)

마을을 잠식한 갈등은 논밭이 품은 작물이 몇 번이고 바뀔 때까지 계속돼왔습니다. 위법사항에 대한 강력한 행정처분과 함께,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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