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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가는 유수지… 악취 풍기며 애물단지 전락

기자이신회

등록일시2018-05-07 17:00:06

조회수5,660

사회/스포츠

■ CMB 대전방송 뉴스

 

<아나운서>
충남 서천군 장포천 유수지에서는 악취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산품인, 김을 가공하는 공장에서 배출되는 세척수 때문인데요. 관할 지자체는 소극적인 대응뿐입니다. 이신회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충남 서천군 비인면 장포천에 위치한 유수지입니다. 이곳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된 곳인데요. 봄이 시작되고 기온이 오르는 3, 4월이 되면, 이곳에서 풍기는 악취 때문에 주민들의 고통이 매년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일사량 증가로, 녹조가 창궐하기 시작하는 초여름도 아니지만, 유수지는 녹조현상이 일어난 것처럼 탁한 녹색 빛으로 가득합니다. 쓰레기와 나뭇가지, 주위에서 날아든 송화가루 등의 부유물들은 유수지 물 위를 둥둥 떠다니며, 계속해서 몸집을 키웁니다.

 

유수지와 연결된 수로를 따라가 보니, 인근 김 가공공장으로 이어진 오‧폐수관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수지 안으로 들어와 봤습니다. 김 세척수에 섞여 나온 김 찌꺼기가 썩어 퇴적층이 만들어 졌는데요. 마치 갯벌에 들어온 것처럼 발을 떼기가 쉽지 않습니다. 퇴적물을 코에 가까이 가져와 냄새를 맡아보니 비릿한 악취가 코끝을 찌릅니다.

 

김 생산 시기인 9월부터, 다음해 2, 3월까지... 이 기간 동안 김 가공공장에서는 ‘김 세척수’를 배출합니다.

배출된 ‘김 세척수’는 유수지로 흘러들어와 겨울을 보내고, 해빙기가 되면, 부패가 시작되면서 악취가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해마다 ‘악취’와의 싸움을 반복하고 있고, 공장이 작동을 멈춘 뒤에도 고통 속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 마을주민 (음성변조)
물도 하나도 안 내려가고 더럽잖아요. 하루살이 같은 것이 말도 못 해요. 하루살이도 그렇고 조그만 바다 파리까지.. 해변 이쪽으로는 볼 수가 없어요. 지나다니면 알겠지만. 냄새가 말도 못 해요. 바람이 이렇게 불 때 (냄새가) 오는 거 보면 뭐라고 해야 하나.. 냄새, 짐승이 썩는 냄새가 나요.

 

▶ 마을주민 (음성변조)
맡아봐, 여기까지 나잖아. 썩은 냄새가.. 시궁창 썩은 냄새가 나니까 거기 막 엄청.. 가봐 아무튼 이쪽 가도 나니까 가봐 한번.

 

▶ 마을주민 (음성변조)
피해를 엄청 많이 봐요. 왜냐하면 여기서 당장 사는 것도 힘들고, 냄새가 나니까. 거기서(공장에서) 계속 하려면 정화시설을 제대로 갖춰서..

 

현재 서천군에 등록된 김 가공 공장은 모두 76곳이지만, 공장이 설립된 시기에 따라, ‘세척수’ 배출 기준이 다른 탓에 폐수배출시설을 갖춘 곳은 단 3곳에 불과합니다.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상, ‘기타수질오염원’으로 분류된 나머지 73곳은 폐수배출시설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정화되지 않은 세척수가 유수지로 흘러드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님에도, 관할 지자체인 서천군은 ‘환경부의 배출기준 마련안을 기다린다’는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 충남 서천군 관계자 (음성변조)
아마 올해 중으로 환경부에서 기존의 ‘기타수질오염원’ 가운데, 김 가공시설에 대해서 결론이 날 예정이고요. 지금 단기적으로는 해당 업체에 탈취제를 뿌리라고 (지시했어요). 지금 상태에서는 특별히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것 같고요. 일단 준설에 대해 말을 꺼냈더니 굴착기도 빠지고 그래서 어렵다고 말하더라고요.

 

(영상취재: 김형기)
장마철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된 유수지가 주민들에게는 ‘악취’가 진동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습니다.

 

악취로 인한 피해가 매년 되풀이 되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원성이 갈수로 커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적극적인 해법을 모색해야할 관할 지자체는 ‘나 몰라라’ 식의 무관심으로 일관해, 주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CMB뉴스 이신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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