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새들목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공주대교의 밑에 위치한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진 섬인데요, 이곳이 개발에 대한 손길이 뻗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현상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현상필 기자 / CMB대전방송
“제 뒤로 보이는 강은 바로 대전 충청인의 젖줄인 금강입니다. 강 가운데에는 ‘새들목’이라는 퇴적섬이 있는데요, 새들목이라는 이름은 새들의 쉼터라는 뜻으로, 공주시민들이 지어준 이름입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곳이 얼마나 자연환경 보존이 잘 돼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야생동물인 고라니가 뛰놀기도 하고, 우리나라에 한 동안 자취를 감춘 삵의 배설물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새들목’이라는 이름답게 도심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새들이 날아다니는 등 생태계가 제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 현상필 기자 / CMB대전방송
“이곳에는 천연기념물 등이 서식하는 그야말로 천혜의 자연이 보존된 곳입니다. 곳곳에 야생동물들의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자연이 잘 보존된 이유는 이곳이 30년 동안 상수도보호구역이로 지정되면서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생태계 보존이 잘 돼있는 새들목과는 어울리지 않는 자동차 바퀴자국이 선명히 찍혀있습니다.
애초 이곳은 배가 없다면 들어갈 수 없는 섬이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가시박을 제거를 이유로 차량통행을 위한 임시 도로를 만들면서 새들목 개발 논란은 시작됐습니다.
지난해 12월 공주시가 이 일대를 친수거점지구로 변경할 것을 요청하면서 개발 논란이 시작됐습니다.
친수거점지구로 지정되면, 각종 위락시설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개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 공주시청 관계자
“친수거점지구 신청 안한다 하면은 검토 대상에서 제외 되니까, 그런 것도 신청안하면 나대지로 관리하라는 말 아닙니까? 그러면 돈이 많이 들죠.”
여기에 공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현장방문차 방문하면서 논란은 증폭됐습니다.
▶ 김동일 의원 / 공주시의회
“의원들이 다 같이 합의 된 내용이 아니고, 여러 가지 의견이 있기 때문에 현장 방문 자체가 의회의 전체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새들목’은 아니더라도 금강변을 개발하고 싶어 하는 공주시.
4대강 사업으로 피폐해 질 때로 피폐해진 금강에 또다시 개발의 손길이 미치고 있습니다.
이 일대에 각종 체육시설과 레저시설이 들어선다면, 새들목 또한 영향을 받는 것은 불 보듯 뻔 한 일입니다.
▶ 공주시청 관계자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스케이트장 같은 다목적으로 활용하는 시설을 우리 공주시도 생각하고 있는거죠.”
30년 동안 잘 갖춰진 생태계에 또 다시 드리운 개발의 그림자.
한번 무너진 생태계를 복원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는 만큼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CMB뉴스 현상필입니다. (영상취재 백경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