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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양복점의 70년, 대전 역사를 품은 양복점

기자박인숙 시민

등록일시2018-02-01 19:24:02

조회수7,468

사회/스포츠

■ CMB 대전방송 뉴스

 

<아나운서>
30년 전, 성황을 이뤘던 전통양복점이 세태에 밀려 하나, 둘 문을 닫고, 20여 년 전 쯤 부터 생겨난 기성복 브랜드가 양복점 맞춤정장 매장으로 변모하며 양복마니아들을 싹쓸이했는데요.
그러나 맞춤양복점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양복점이 있는데요.
어느덧 70년, 대전의 역사를 품고 있는 양복점을 박인숙 시민기자가 찾아가봤습니다.

 

<기자>
대전시 중동거리에서 발견한 양복점 간판,

젊은 세대들은 생소하겠지만 맞춤복 전성기에
기신양복점하면 대전의 대표적 양복점으로 이름을 날렸던 유서깊은 곳입니다.

 

원래는 중앙로에서 1947년에 대전 최초로 문을 열어
70년 영업해 오다 세월의 변화를 이기지 못하고
작년에 뒷길로 줄여서 물러난 실정입니다.

 

창업자의 아들인 김근배씨가 1978년 물려받아 운영해 오다
작년에 물러났고 40여년 재단사로 일해 온 유기성씨가 맡아서
그 명맥을 잇게 되었다 합니다.

 

▶ 유기성 사장 / ‘ㄱ’ 양복점
옛날에는 대전극장 거리와 여기 중도극장 거리부터 역전거리에 한 30~40군데는 양복점들이 호황을 누렸었는데 지금 하나씩 문을 닫다보니까 이 양복점만 남았습니다.

 

세태의 변화와 함께 80년대부터 맞춤복이 기성복에 밀리면서
양복점과 양잠점은 급속도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기신양복점의 경우, 1970년대 전성기엔 직원도 4, 50여명에
월 200벌 이상 주문이 쇄도했던 시절은 이제 까마득한 옛날이 되었습니다.

 

▶ 유기성 사장 / ‘ㄱ’ 양복점
전에는 직원도 한 40여명 정도까지 있었고요. 또 주문도 200벌 300벌씩 들어와 가지고 아주 경기가 좋았죠.

 

현재는 유기성씨 외에 두 명이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데
예전부터 맞춤복만을 입어 온 단골 손님들이 찾고 있으며
간혹 개성있는 양복을 원하는 젊은이들도 찾고 있다 합니다.

 

▶ 유기성 사장 / ‘ㄱ’ 양복점
옛날에는 경기가 좋을 때는 예복 손님들도 많았고 한 팀만 맡아도 6 벌 정도를 맡았는데 지금은 한 팀 해봐야 몇 벌 되지도 않고 한 벌 도 안됩니다.

한 때는 패션의 중심지인 서울의 명동에 분점까지 있었고,
멀리 서산이나 당진 또는 군산이나 무주에서 찾아올 정도로 명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 년이면 무쇠 가위가 몇 개씩 닳아 없어졌다는 기신양복점
그 영광의 세월도 이제는 옛 얘기속의 전설이 되고 있습니다.

 

▶ 유기성 사장 / ‘ㄱ’ 양복점
주문은 옛날 수요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래도 단골손님들이, 70년 이상 장사하다 보니까 단골손님들이 그래도 계속 찾아주셔서 개성을 존중하는 맞춤양복의 유행이 되살아나서 예전처럼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세상, 유기성씨는 그런 꿈을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시민 기자 박인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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