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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방치된 ‘도심 속 폐허’… 도대체 언제까지?

기자이민정

등록일시2018-02-01 19:24:58

조회수5,501

사회/스포츠

■ CMB 대전방송 뉴스

 

<아나운서>
내 집 마련의 꿈, 누구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어렵게 분양받은 내 집 맞은편에 무너지기 일보직전인 건물이 방치돼있다면 어떨까요? 버려진 땅이 되어버린 현장을 이민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
건설 자재들이 수북히 쌓인 채 버려져있습니다.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건물은, 마치 전쟁 속 폐허를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이건 근교에 위치한 오래된 건물 이야기가 아닙니다. 맞은편엔 300여 세대 규모의 신축 아파트가 공사가 한창인 갈마동 대로변의 현장입니다.


대전 서구 갈마동에 위치한 옛 백년예식장 부집니다.
문을 닫은 지 벌써 10여 년째이지만, 위태로운 모습으로 이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이 있는 대로변 바로 옆에 위치해있지만, 낡아버린 안전펜스가 유일한 가림막입니다. 

 

부지를 둘러싸고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지만, 이렇게 조금만 돌아보면 방치된 흔적이 역력합니다. 군데군데 뚫린 구멍으로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요. 저를 따라서 안쪽으로 와 보시면요... 안쪽은 사실상 폐허와 쓰레기장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안쪽으로 들어와 보니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마구잡이로 적재된 공사자재 속 누군가의 안전모만 덩그러니 남아있습니다. 폭격을 맞은 듯 넓게 뚫린 공간은 이곳이 예식장이었음을 떠올리게 하고, 널브러진 의자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부서지다 만 콘크리트와 날이 선 철근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위태롭습니다. 바닥이 뻥 뚫려버린 곳도 있습니다. 수많은 차량이 드나들었을 주차장은 풀숲만 무성하게 자라있고
허술한 가림막을 뚫고 자라난 나뭇가지는, 긴 시간이 흘렀음을 가늠하게 합니다.

 

주변 위생관리는 전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범죄가 너무나 쉽게 연상되는 곳이기에, 주민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 동네 주민
애들이 와서 여기서 술 먹고 담배피고 본드 하고.. 일용직 하는 사람들이 여기서 개 잡아다가 먹고.. 이 앞에 아파트도 생기고 아이들도 있잖아요. 만약 여기 사고 나면 누가 책임질 거예요.

 

▶ 동네 주민
십몇 년 될 거에요. 지저분해서 못 살겠어요. 여름 되면 파리, 모기 엄청 꼬여요.

 

이처럼 이 부지가 오랜 시간 방치된 원인은 긴 유치권 다툼에 있습니다. 지난 2006년 문을 닫은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압류와 공매가 반복됐고, 2013년 인수자가 나타났지만 철거 과정에서 소송이 진행된 겁니다.
개인재산 소유권과 관련되다보니 구청에서도 손을 쓰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 서구청 관계자
기존에 증축공사를 했을 때 유치권 자체로 유치권자들끼리 소송 중에 있어요. 그래서 지금 철거 중에 남아 있는 부분이에요. 그런 부분들이 해소가 되어야지만 말끔하게 정리를 할 수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예민한 부분이에요. 쉽사리 임의적으로 건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결과가 나와야지만, 철거 진행 중에 소송이 걸린 상태니까..


정작 엉뚱한 피해를 보는 건 주변에 거주하는, 혹은 거주하게 될 주민들입니다.
인근에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은 입주민은 매일 폐허와 마주해야 하고, 기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안전을 걱정해야만 합니다.

 

▶ 동네 주민
차 운전하는 사람들도 밑에 세워두기 아슬아슬해서, 지금 공간이 있는데도 안 세워두잖아요. 이 근방이 주차 공간이 많지가 않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여기 차를 세워두기가 불안하고 차뿐만 아니라 사람이 지나다니는 데에도 아슬아슬해요.

 

주민들은 이렇게 된지 벌써 십여 년이 흘렀다며, 소송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우선적으로 주변의 안전시설을 보완해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 동네 주민
건물주나 유치권자들이 자기들 싸움에서 신경전을 하고 있는데 지나가는 사람은 안중에도 없을 것 아니에요. 만약에 사람이 다치면 그런 보상까지 생각할까요?

서구는 주변 위험요소를 감안해, 안전시설을 추가할 방침입니다.


▶ 서구청 관계자
안전시설을 하라고 요청은 해 놨어요. 위협적으로 보일 수도 있고 위해 요소도 분명히 있다고 보여 지니까요. 이게 유치권 소송이 1년 정도 진행됐어요. 조만간에는 어느 정도 가닥이 나올까 싶지 않네요.

 

법적 분쟁 때문에 도심 속 폐허로 변해버린 이 곳. 방치된 채 우범지대로 전락하는 건 시간문젭니다. 기본적인 주변 안전시설 확충과 함께 조속한 행정처리가 병행돼야 합니다. Cmb 뉴스 이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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