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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 있게 죽을 권리, "연명의료결정법" 시행 한 달

기자이민정

등록일시2018-03-09 18:50:59

조회수5,168

사회/스포츠

■ CMB 대전방송 뉴스


누구나 한 번은 맞이하게 되는 죽음. 죽음의 마지막 순간에 환자의 선택이 존중되는 ‘연명의료결정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됐는데요. 증가추세는 어떠한지 또 체감도는 어떤지, 이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영화 미 비포 유입니다. 전신마비 환자로 살아가는 주인공은 행복했던 삶을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겨두겠다며, 존엄사를 택합니다.

이처럼 회복 가능성이 없는 상태에서 생명을 연장하는 대신,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연명의료결정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됐습니다.


연명의료란 임종 과정의 환자에게 있는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기 착용, 혈액 투석과 항암제 투여라는 의학적 시술을 통해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과정만을 연장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 연명의료를 환자 본인의 결정으로 중단함으로써, 존엄하게 삶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존중하고, 개인의 인격권과 행복추구권을 보장한단 취지를 갖고 있습니다.


3개월의 시행기간을 거쳐 지난 2월 4일부터 시행된 이 연명의료결정법을 통해 임종기 환자뿐만 아니라 19세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연명의료계획서와 의향서 작성이 가능해졌고, 연명의료에 대한 본인의 의사 또한 직접 밝힐 수 있게 된 겁니다.


시행 한 달. 임종기 환자 중 하루 30명꼴로, 천 명에 육박하는 이들이 연명 의료행위를 중단했습니다. 건강한 상태에서 작성하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자 또한 1만 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3개월의 사전기간동안 작성됐던 계획서와 의향서가 9천 백여 장인 것을 감안하면 확산 속도는 매우 빠른 셈입니다.

 

▶ 이민정 기자 / CMB 010-3942-6691
연명의료결정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죽음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죽음과 가장 맞닿아 있는 실버세대 역시 잘 사는 법 그 너머의 잘 죽는 법, ‘웰다잉’을 고민하며, 달라진 죽음 풍속도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웰다잉과 연명의료결정법에 대한 교육이 한창인 서천의 한 마을회관입니다. (장소 c,g out)

진지한 눈빛과 함께 이야기꽃이 한창입니다. 실타래처럼 풀어왔던 자신의 삶을 매듭짓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며, 그동안의 생을 자연스레 반추합니다. 좀처럼 상상할 수 없었던 ‘나의 죽음’을 고민해보고, 연명의료결정법을 통해 존엄한 죽음의 의미도 함께 생각합니다.

 

▶ 박희자 / 충남 서천군 마서면
이런 교육을 들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오늘은 쓰지는 않았지만 다음에는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박영례 / 충남 서천군 마서면
나이 먹어도 편안하게 자다가 죽는 것이 소원이죠, 그게. 앞으로 날이 갈수록 나이를 먹으니까 생각을 더 해서 (결정하려고요.)

이날 교육과 상담을 통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최경자 할머니. 삶과 죽음의 연결고리가 건강한 마음과 정신에 있다고 이야기하며, 건강한 의지가 반영된 죽음을 선택하겠다고 작성 이유를 밝힙니다.

 

▶ 최경자 / 충남 서천군 마서면
건강이라는 것은 내가 살아서 움직일 때 건강한 것이고, 내가 화장실로 갈 때가 건강한 것이고, 또 내가 무엇을 보고 꽃을 봐도 ‘아 예쁘다, 좋다’ 이런 마음이 느껴질 때가 내 삶이 괜찮다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최 할머니를 포함해, 서천군에서 작성된 연명의료의향서는 모두 125장. 죽음에 대해 남모를 걱정을 안고 지냈던 어르신들에겐 반가운 소식입니다.

 

▶ 김은아 강사 / 대한웰다잉협회 서천지회
‘이 법이 너무 잘 생겼다.’ ‘진작 생겼어야 했다.’ 이런 반응도 있었고 또 어떤 어르신들은 돈 주고 쓰려고 했다고 했었고, 어떤 지역에서는 ‘나 사실은 죽을 때 고통스럽게 죽을까봐 수면제 먹고 있어’ 이런 말씀도 하셨거든요. 열 분 정도 만날 때 여덟 분 정도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셨어요.

전문 의료기관의 지속적인 상담과 교육을 병행하며, 연명의료결정법은  지역적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 김은아 강사 / 대한웰다잉협회 서천지회
(웰다잉 교육을 통해서) 남은 삶도 더 의미 있게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어르신들이 정말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인생의 후배인 저희들이 선배님들을 잘 섬겨드리면 좋겠습니다.

 

연명의료 결정법과 함께 수면위로 떠오른 웰다잉, 죽음을 기피하고 터부시했던 기존의 죽음 관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cmb 뉴스 이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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