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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약자 누리기 힘든 세종시 누리콜

기자이민정

등록일시2018-03-23 18:34:11

조회수5,906

정치/행정

■CMB 대전방송 뉴스

 

<아나운서>
세종시의 교통약자 전용 콜택시인 누리콜이 정작 교통약자와는 동떨어졌단 지적이 잇따릅니다. 누리콜의 이용 방식과 운행 실태를 이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
중증장애 1급 문경희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맥주를 마신 후 세종시 장애인 콜택시인 ‘누리콜’을 이용해 귀가하던 중, 음주 사실만으로도 콜택시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는 경고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 문경희 / 세종시 누리콜 이용자
저는 처음에 농담하시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농담이 아니고 그런 운행 규정이 10호에 있더라고요. (비장애인도) 택시 기사가 음주 측정을 하고 승차 거부하는 규정이 우리나라 전체에 있다면 제가 그걸 받아들이겠지만 그게 아니고 제가 장애인이기 때문에 그런 규정이 있다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고..


누리콜 운영규정 10호 5항에는 이용자의 언어폭행과 성희롱, 음주승차에 따른 업무방해의 경우 이용이 제한될 수 있다고 명시돼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장애인의 음주가 다른 범법행위와 동일시될 수 있으며, 이는 장애인을 기본권을 침해한 규정이란 겁니다.

 

더욱 놀라웠던 건, 사건을 접한 세종시의 답변이었습니다.
장애인이 늦게까지 술을 마실 경우 위험할 수 있고,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황당한 말을 들은 문씨, 장애인의 현실은 쏙 빠진 ‘속 빈 강정’같은 말이었습니다.

 

▶ 문경희 / 세종시 누리콜 이용자
그렇게 장애인의 건강까지 생각해주는 세종시라면 차라리 장애인 콜택시를 24시간 운행해주는 게 맞거든요. 중증장애인들이 새벽에 응급 상황에 발생했을 때 병원에 갈 수 있는 여건이 없어요.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세종시협회가 위탁 운영중인 세종시 누리콜은, 지난 2009년 1대로 출발해 현재 12대의 차량으로 운행되고 있습니다.
일요일을 포함해 연중 무휴, 오전 6시부터 자정 12시까지 운영되고 있지만, 인접한 대전과는 달리 야간에 운행되는 차량이 없어 장애인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습니다.

 

▶ 문경희 / 세종시 누리콜 이용자
119를 불러도 전동휠체어는 무게하고 크기 때문에 실을 수가 없고 그렇다고 콜택시가 운행하는 것도 아니고..


세종시는 이 12대의 차량마저도 이용자를 장애인에 한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령자와 임산부 등의 교통약자도 모두 이용자에 포함하고 있는 건데, 정작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콜택시 예약 기간과 방식도, 이용자의 편의와는 동떨어진 모습입니다. 6일 전부터 당일 까지 이용 신청이 가능하지만, 6일 전부터 예약이 꽉 차버리는 탓에 당일 배차는 하늘의 별 따깁니다.


문자 예약 후에도 다시 전화를 걸어 예약 확인을 해야 하는 이중구조는 언어장애와 청각장애를 가진 이들에겐 넘어야 할 또 하나의 산입니다. 전산화되지 않은 채 일일이 수기로 예약상황을 작성하는 시스템 탓에 서울과 대전에서 시행되는 스마트폰 어플 서비스는 꿈도 꾸지 못합니다.


지난해 세종시 장애인 복지 수준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세종시는 고질적인 시스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올해 7월 이후 추경 예산을 목표로 하고, 개선요구에 귀를 기울이겠단 입장입니다. 위탁기관 역시 자문위원회의 협의와 이용자 간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공동의 합의점을 도출하겠단 방침입니다.

 

문 씨는 장애인을 배제한 탁상행정을 비판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이용자와 공급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진정한 복지가 필요함을 역설했습니다.

 

▶ 문경희 / 세종시 누리콜 이용자
제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이용자 중심으로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어요.) 세종시는 예산만 주면 그걸로 끝, 공급자는 우리가 편하면 그걸로 끝. 이게 아니고 어떻게 하면 좀 더 교통약자들이 마음 편하게 이용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이 포함됐으면 하는 마음이 가장 간절해요.

 

▶ 이민정 기자 / CMB
세종시는 하반기 누리콜 차량 2대 증차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낡은 시스템 속에서 그마저도 ‘그림의 떡’ 으로 전락할 판입니다. 진정한 ‘교통약자의 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탁상공론에서 벗어나 이용자에게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땝니다. cmb 뉴스 이민정입니다.

 

(영상취재: 김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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