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B 대전방송 뉴스
<아나운서>
시민들과 행정기관의 관심이 줄어들며 대전 내 특화거리가 침체를 겪고 있습니다. 대전의 한 특화거리 안내판에는 제공하는 정보 절반 이상이 불일치하는가 하면 심지어 주관 기관이 안전행정부로 쓰여 있는 등 오랫동안 무관심 속에 방치돼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학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 김학준 기자 / CMB
대전의 한 특화거리입니다.
특화거리 입구에는 식당의 정보와 위치를 나타내는 안내판이 있는데요. 안내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거리를 조성한 기관에 대전시 중구와 대전시, 그리고 현재는 명칭이 바뀐 안전행정부가로 표기돼있습니다. 이를 통해 오랫동안 관리가 되지 않았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과연 안내판이 제공하는 정보와 식당의 정보는 일치하는 것인지 제가 지금부터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화동 음식특화거리는 약 200m 길이에 4개의 골목이 있고, 정보에 따르면 20곳이 특화 점포로 지정돼있습니다.
그러나 안내판 속 점포와 실제 점포의 위치가 다른 건 다반사.
다른 가게가 들어서거나 변경돼, 정보와 불일치하는 곳이 더 많았습니다.
심지어 일부 구역은 건물 자체가 사라져 식당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 김학준 기자 / CMB
입구로부터 약 200m를 걸어와 찾아온 이곳은 본래 4개의 식당이 조밀하게 있어야 하는 곳이지만 현재는 식당의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고 허허벌판의 공터만이 손님을 맞이할 뿐입니다.
이 가운데 정확한 위치와 식당 이름, 이를 둘러싼 건축물 등 주변 환경이 일치하는 곳은 겨우 8곳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인 단 12곳은 거리를 방문한 손님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하고 있습니다. (C.G OUT)
지역경제 부흥을 목적으로 조성된 이 음식특화거리는 대전시와 중구, 당시 안전행정부의 지원으로 2013년 착한가격거리로 탈바꿈하며 원도심 활성화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야심찬 출발과 달리 경제 불황과 소비심리위축.
그리고 현재 행정안전부까지 두 번이나 명칭이 바뀌었음에도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여전히 안전행정부가 표기된 안내판을 통해 알 수 있듯 기관의 무관심 속에 침체를 거듭했습니다.
▶ 류철규 회장 / 대전시 중구 선화동 상가번영회
관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말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하지만 너무 (음식특화거리)에 관심이 없어요. 관에서 신경을 썼으면…
▶ 인근 상인
딱 보면 거리가 지저분하고 일단, (거리를) 오면은 간판을 찾아 들어가야 하는데 안내판을 만들어놨다지만, 아까 오다 봤죠? 찾을 수 있어요? 못 찾잖아요.
▶ 인근 상인
저녁에는 손님 자체가 없으니까 저녁 7시 30분, 8시면 문 닫고 집에 가.
상권이 무너지고 다세대주택이 들어오며 주거 지역으로 환경이 변한 것도 착한가격거리의 침체 이유입니다.
여러 이유로 쇠퇴한 상권과 관련해 단기적 방안과 중·장기적 방안의 동시적인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김성표 실장 / 대전세종연구원 (전화연결)
(단기적으로는) 상인회를 활성화해서 관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홍보 강화 그리고 공동 이벤트를 통한 마케팅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소비력이 있는 인구가 유입할 수 있는 방안을 (기관에서) 구상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김형기 영상디자인 정다이)
거창하게 출발한 특화 사업이 지속성을 잃으며,
착한가격거리들 무관심 속에 침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CMB뉴스 김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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