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B 대전방송 뉴스
<아나운서>
신안 해저유물매장 해역에서 도굴된 중국도자기를 지난 83년부터 자신의 주거지 등에 몰래 숨겨 보관해 온 A씨가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도자기 57점을 회수 했으며, 일부는 문화재 학술 가치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보도에 김형식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방 한켠에 높이 쌓여 있는 나무상자 수십여 개를 발견합니다.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려는 듯 깔끔하게 포장 된 나무 상자를 열자
비닐에 여러 겹 감싸진 도자기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매장 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60대 A씨를 검거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 A씨는 1980년대 전남 신안군 도덕도 앞바다 신안 해저유물 매장 해역에서 도굴한 도자기 50여점을 30년 넘게 몰래 보관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이성선 경정 /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신안해저유물은 시중에서 거래될 수 없는 중국 도자기이지만 우리나라의 문화재입니다. 80년대 초반 신안해저유물이 발견되면서 국민적 관심을 모았는데 시일이 오래 지나다보니 시중에 관심이 낮아졌고 피의자가 공소시효를 검토해서 최근 경제적 어려움과 맞물려서 판매하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유물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중국 공항을 통해 반출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지난해 8월부터 일본으로 도자기를 두 차례 들고 가 브로커에게 구매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협상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이성선 경정 /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일본에서는 중국도자기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일본으로 출국해서 처분하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지난해 2차례 출국을 해서 현지에 있는 중국도자기 브로커를 만나 실제로 매매 가격을 타진하기도 했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번에 경찰이 압수한 도자기 중 '청자 구름·용무늬 큰 접시'의 경우 정부가 신안 해역에서 발굴한 것과 상당부분 일치해
신안 앞바다에서 도굴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1320년대 전후 중국 도자기를 연구하는 데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에 압수된 문화재 중, 중국 송나라 때 생산된 흑유잔은 문화재적 가치가 아주 높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심지연 감정위원 / 문화재청
전체적인 유물의 가치는 중국 신안선 침몰 연도가 1323년으로 침몰 연대가 확실하게 밝혀진 유물이고 1320년대를 전후로 해서 중국에서 수출한 도자기의 편년을 연구하는 데 상당히 중요한 유물입니다. 이번에 회수된 중국도자기들은 1976년에서 84년 사이에 발굴 조사된 신안선에서 출토된 유물과 같은 형태적인 특징과 문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안선 유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A를 송치하고 보관해온 중국 청자 등 도자기 50여 점도 함께 압수하는 한편
(취재기자 : 김형식)
압수된 문화재는 보존 상태가 상당히 우수하고 전시와 교육자료로 활용가치가 높아 국공립 박물관에 보관 될 예정입니다. CMB뉴스 김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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