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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드릴 구멍… 죽어가는 소나무 숲

기자홍민혜

등록일시2019-06-18 18:15:04

조회수3,848

사회/스포츠
■ CMB 대전방송 뉴스

<아나운서> 
대전의 한 주택가 산책로의 나무들이 집단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누군가가 수년 째 나무들을 죽이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보도에 홍민헤 기자입니다. 

<기자>
대전 유성구의 한 산책로. 

소나무 여러 그루의 잎은 이미 누렇게 변해 말라있고
인근 주위 곳곳에 나무들이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 홍민혜 기자 / CMB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누군가가 나무를 훼손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지름이 1m가 넘는 이 소나무는 시간이 지났음에도 회복하지 못하고
4-5cm 가량 패여 고사 직전입니다. 

다른 곳을 둘러보면 나무 밑동 여기저기 
드릴로 뚫은 곳이 군데군데 있습니다. 

한 나무에 적게는 세 개에서 많게는 열 개까지.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이 구멍으로 제초제 같은 
약품을 넣은 흔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소나무들을 점차 죽이고 있다는 겁니다. 

▶마을 주민 
“제가 처음에 (이 마을에) 집을 지을 때 옥상에서 보면 푸르렀던 소나무가 집 짓고 나서 보니까 누렇게 되어 있는 거예요. ‘저 나무는 왜 저렇게 누렇게 됐지?’하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일부러 (누군가가) 죽였던 거죠.” 

▶마을 주민 
“(10년 전에는) 보기도 아름다웠고 숲을 지나가려면 간신히 갔거든요. 지금은 이렇게 허허벌판이 돼서 100명이 지나가도 되잖아요. 그때는 오솔길에 두 명도 간신히 지나갔거든요.” 

이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11년.
주민들이 산책로로 즐겨 찾았던 이곳의 나무들이 
하나 둘씩 죽어가자 해당 지자체에 민원을 넣은 겁니다. 

주민들의 노력으로 결국 2017년에 산림 훼손자를 찾았고 
유성구는 불법적으로 훼손한 산림에 대해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습니다. 

▶마을 주민
“(유성구에서는) 법적으로 조치를 취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리고 2018년 말에 복구명령을 내렸대요. 그런데 올해 보니까 죽은 나무를 모두 벌채시킨 이 상황에서 복구한 나무들을 보니까 나무들이 없어요. 그래서 다시 민원을 넣었더니 그제야 현장에 나와서 복구명령이 잘되어지지 않은 것 같아 다시 시정조치를 내렸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복구된 설계도를 보여 달라고 하니 그것은 보여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현장을 둘러보니
심어놓은 어린 묘목들은 뿌리가 뽑힌 채 있었고
영양분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인지 그마저도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해당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에 숲은 점점 황폐화되고 
죽은 나무들을 갈아놓은 톱밥 산만이 있을 뿐입니다. 

▶마을 주민
"훼손된 이 숲에 대해서는 훼손된 사람을 찾을 수 없다는 이야기만 계속 듣게 되고 숲 훼손자를 찾는데만 벌써 5년이 걸린 거예요. 그동안 유성구청이 숲 훼손자를 찾는다는 명목 하에 이것을 (숲이 죽는 것을) 방관했던 것 밖에 안 되는 거예요." 

(영상취재 김형기)

미세먼지와 열섬현상 등을 완화하며 
여러 재해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도시숲.
주민들은 이곳을 유성의 허파와 같다고 말합니다. 

▶마을 주민
“우리 후손들한테 물려줄 게 뭐가 있겠어요. 아름다운 숲, 나무가 우거진 숲 이런 거잖아요. 다른 것 없어요. 우리의 숲을 지키고 싶고 후손들한테 물려주고 싶어요. 이 아름다운 공기 이런 것을...”

▶마을 주민
“우리가 사는 게 문제가 아니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땅인데 더 이상 이 숲이 파괴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마을 주민
“저도 여기 산지 10년쯤 됐거든요. 가을에 밤을 주우러 올라왔는데 제 몸 하나도 못 들어가겠더라고요. 그런데 어느 날 이렇게 운동장처럼 해놓은 것을 보고 정말 놀랐고 속상하더라고요. 유성구에 이만한 숲이 없잖아요. ‘유성의 허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이렇게 조금씩 갉아먹으면 나중에 이 산이 다 없어질까 봐 너무 걱정됩니다.” 

▶ 홍민혜 기자 / CMB
누군가에 의한 무분별한 산림벌채로 인해 
울창한 도시 숲은 나무들의 무덤이 되어버렸습니다. 
수년째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하는 관리당국의 태도에 
주민들은 불신만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CMB뉴스 홍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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