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의 조진호 감독이 성적 부진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21일 자진 사퇴했습니다. 조진호 감독은 성적 부진과 전력강화위원장 영입에 대한 부담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상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로 강등됐던 대전 시티즌을 단 1년 만에 클래식 리그로 복귀시키며 지도 능력을 인정받았던 조진호 감독.
하지만, 올 시즌 11라운드 현재 1승 2무 8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둔 채 21일 전격 사퇴 했습니다.
▶ 전득배 사장 / 대전시티즌
"패배를 거듭하다 보니 팬들한테 미안하다 그러면서 새로운 체재로 변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 했어요.
최하위이고 계속 패배하다 보니 거기에 따라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지난 시즌 대전시티즌은 ‘선수선발위원회’를 도입했습니다.
선수선발위원회는 외부전문가 1명과 전·현직 선수 지원 팀장 3명, 스카우트 1명, 감독 1명 등 모두 6명으로 구성됐으며, 대표이사는 완전히 배제됐습니다.
위원회는 감독이 요청한 선수를 선수선발위원회에서 평가하고 판단해 동의하는 형식으로 운영돼 왔습니다.
하지만 전 대표 부임이후 선수선발위원회에 대한 보완의 뜻을 밝히면서 나타난 전력강화위원장 영입문제.
객관적인 입장에서 대전의 경기력을 끌어올려 줄 수 있는 전문가를 도입한다는 것이 애초 목적이지만, 감독이 포함돼 있는 선수선발 위원회의 권한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왔습니다.
조진호 감독은 이 과정에서 흔들려 왔고, 성적에도 영향을 끼쳤다고 전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 전득배 사장 / 대전시티즌
"조진호 감독이 그 것(전력강화위원장 제도)을 수용하면서도 사실 그 때 계속해야 될지 말아야 될지 생각해서 보류가 됐었습니다."
조진호 감독의 사의 표명에 따라 대전시티즌은 당분간 김영민 수석코치 대행으로 운영될 예정입니다.
후임 감독이 선임되면, 4명 정도의 선수를 영입하고, 선수단 규모를 33명에서 35명 사이로 줄일 계획입니다.
이번 조진호 감독 사퇴에 대해 대전시티즌 서포터 퍼플크루는 아쉽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시티즌을 사랑했던 사람들이 떠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잘 추스르고 나아가길 기대했습니다.
▶ 김무권 회장 / 대전시티즌 서포터 ‘퍼플크루’
"정말 시티즌을 사랑하고 시티즌을 내 몸처럼 아끼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떠나가는 모습에 가슴이 아픕니다. 포항전, 서울전이 남아있는데, 감독 없이 게임 치를 선수들한테 미안하네요. 팬 입장, 서포터 입장에서 응원을 더 해줘야겠다는 생각이듭니다."
한편, 대전시티즌은 다음달 FA컵을 포함해 6경기가 예정돼 있는 상태.
올해 노조 신설 등 크고 작은 내홍을 겪었던 시티즌이 안정된 전력을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CMB뉴스 현상필입니다.
(영상취재 김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