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유치원도 입학 경쟁이 치열해져 집 근처 유치원 보내기가 하늘의 별 따깁니다. 대전의 한 유치원에서도 내년도 입학생을 뽑는 추첨이 이어졌는데요. 김종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대전 유성구의 한 병설유치원.
아이들 대신 오늘은 주부들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2015학년도 유치원 입학 추첨이 있는 날.
아빠 엄마는 물론 맞벌이 부모를 대신해 나온 아이들의 할머니까지 찾아왔습니다.
▶김영자
“ 맞벌이 하고 있어서 내가 대신해서 왔어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유치원에 들어 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추첨.
팽팽한 긴장감이 감돕니다.
추첨이 진행될수록 학부모들의 얼굴이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주황색 당첨 탁구공을 뽑은 학부모 얼굴엔 환한 미소가 번지고
기쁜 마음을 온몸으로 표현합니다.
▶이은미 / 대전시 유성구 노은동
“추첨 전에는 너무 떨리고 했는데 합격하니까 너무 좋습니다.”
입시보다는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치열한 경쟁에서 당첨된 학부모들은 이제야 불안했던 마음에 안도감이 흐릅니다.
▶라이젤 / 대전시 유성구 지족동
“처음에는 불합격 할까봐 걱정 했었는데요. 잘 되서 기분이 엄청 좋았습니다.”
최근 누리과정 예산 감액 논란에 국공립 유치원들의 경쟁률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 수준입니다.
실제로 이 유치원은 만 3세 원아 모집의 경우 15명 정원에 83명이 몰리는 등 경쟁률이 가장 치열했습니다.
▶ 강윤주 원감 / 대전 노은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아무래도 누리과정에 어린이집 지원금이 해당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고요. 또 이 근처에는 만 3세 공립유치원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근처에 만 3세에 학급이 저희가 조성 되서 그런지 희망인원이 많았습니다.”
대전지역의 공립유치원은 총 95곳으로 전국 공립유치원 평균 비율에 비해 20% 가까이나 적습니다.
더욱이 누리과정 예산 논란까지 제기되면서 공립유치원의 입학 전쟁은 앞으로도 되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CMB뉴스 김종혁입니다.
(취재기자 : 김종혁 영상취재 : 김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