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B 대전방송 뉴스
<아나운서>
CMB와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가 함께 만드는 시민기자단 뉴스입니다.
최근 대전지역 하천이나 금강수계에서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는 가마우지가 급증하고 있는데요. 이곳을 박인숙 시민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 박인숙 시민기자 / 프리랜서
몸집이 크고 색깔이 검은 가마우지가 최근 갑천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가마우지는 떼를 지어 강을 헤집고 다니며 온갖 민물고기들을 닥치는 대로 먹어 치워 기존의 텃새들을 위협하고 나아가서 생태계를 교란시킬 염려가 큰 불청객의 새입니다. 이와 같은 현장은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의 한 시민이 수년간 지켜보면서 확인되었습니다.
▶ 박영선 전 대학교수 /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제가 갑천변에서 운동을 자주 하고 또 취미활동으로 사진도 찍고 합니다. 어느 날 보니까 까맣고 좀 큰 새들이 무리 지어서 갑천변으로 이동을 합니다. 그 옆을 보니까 백로들이 가마우지 무리들이 많고 힘차 보여서 그런지 옆으로 피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못 보던 천적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토종의 새들이 오히려 수난을 당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고, 저 건너편 방향을 보시죠. 벌써 백로 주변에 가마우지들이 여러 마리가 머물러 있습니다.
한반도에는 민물가마우지, 바다가마우지 그리고 쇠가마우지 등 세 종류가 서식하고 있는데 민물가마우지만 텃새로 분류됩니다. 가마우지는 순수한 우리말로 ‘검은 오리’라는 뜻입니다. 주로 경기도와 경상남도와 제주도에 서식해 왔고 대전지역이나 금강수계에서는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최근에 갑천 하류에서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 박영선 전 대학교수/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그동안에는 개체 수가 그렇게 많지 않았고 또 먹이가 풍부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요즘에 하천에 물들이 많아지고 물고기들이 많아져서 먹이가 풍부해지고 또 무엇보다도 가마우지는 우리나라에서 마땅한 천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가마우지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박 교수는 이 낯선 새에 대한 관찰과 많은 사진을 남겼습니다. 가마우지는 잠수를 매우 잘하는 새로 보통 30초 동안 5에서 10미터까지 잠수하여 물고기를 잡습니다. 부리 끝이 갈고리 모양의 뾰족한 주둥이를 갖고 있어서 한번 물린 물고기는 빠져나갈 수가 없습니다.
▶ 박영선 전 대학교수/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우리는 지금 갑천변에서 가마우지를 확인하고 금강 상류 쪽인 신탄진 대청댐 근처는 어떻게 분포하고 있는가 확인차 왔더니 역시 많은 가마우지들이 무리 지어 살 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댐 구조물 쪽을 봐주세요. 까만 새들이 중간 구조물에 많이 올라앉아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온 것을 보고 가마우지들이 사람을 피해서 댐 가까이 구조물 위로 올라와서 이쪽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가마우지는 기러기처럼 일정한 대형을 유지하며 무리지어 날아다니고 먹성이 왕성해서 민물고기의 씨를 말려 내수면 어족자원의 고갈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가마우지의 배설물은 강한 산성의 독성물질이며 나무들을 고사시키고 수질과 토양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 외국에서는 가마우지의 개체 수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어린 가마우지들을 제거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이로울 게 전혀 없는 민물가마우지의 개체 수 증가를 하찮게 여길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관계 당국의 관심과 대책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시민기자 박인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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