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수도 ‘세종’ 코로나 사태 취약한 의료서비스… 종합의료시설 ‘전무’

<아나운서>

세종시에서는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요. 행정수도 ‘세종’이라 불리지만 음압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이 없어 지역 내 확진자들도 대전이나 공주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난 10일부터 해양수산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집단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입원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세종 지역이 아닌 인근 대전과 공주 등에서 

뿔뿔이 흩어져 치료받고 있습니다.

‘행정수도’라는 타이틀에도

지역 내 음압병상을 갖춘 감염병 전담병원이 한곳도 없어

인근 지자체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세종시는 대규모 연수원 같은 마땅한 격리시설도 확보하지 못해 

경증환자 조차도 캠핑장에 수용했었습니다. 

인구 35만의 도시에 종합병원급 병상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번 코로나 사태는 더 뼈아플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비상사태로 이춘희 세종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세종충남대병원의 개원을 앞당겨 줄 것을 

정부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6월 개원을 앞두고 있는 세종충남대병원.

다행이도 설계단계부터 감염병 관리를 위한 병상을 

확보해놓은 상태입니다.

개원까지 3개월여 남아있기 때문에 코로나19 등 

세종 지역의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활용될지는 미지수지만,

적어도 세종지역 자체적으로 종합의료서비스 제공은 물론,

감염병 관리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나용길 원장 / 세종충남대학교병원 (병원 말자막)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이 처음 건립을 하게 될 쯤 전국적으로 메르스 사태를 겪고 있었습니다. 본원에서도 거기에 맞는 여러 가지 대처를 하고 준비를 하는 그런 부분들이 세종충남대학교병원의 설계 단계에서 잘 반영이 되었고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일단 중증환자 중심으로 다 격리할 수 있는 중환자실 26개실이 있는데 1인 격리로 준비가 되어 있고요. 감염 환자를 돌보기 위한 감염내과 병동에는 국가지정 병상에 준하는 그런 음압격리시설이 완비되어있는 그러한 병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병원의 공조는 중앙공조로 대부분 되어 있는데 세종충남대병원은 층별 공조시스템이 되어 있어요. 혹시 한 층이 호흡기 감염으로 문제가 생겨도 그 층을 차단하고 나머지 층에서 안전하게 진료나 환자가 입원해서 치료받을 수 있는 그런 준비도 되어있습니다. 

얼마 전, 국토연구원에서 응급의료 취약 지역을 분석한 결과, 

세종시는 충남 금산, 부여군과 함께 의료 취약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보편적 복지인 의료서비스 조차 자급자족하지 못하고 있는 세종시, 

행정수도, 행복도시를 표방하는 타이틀이 무색할 뿐입니다.

CMB뉴스 홍민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