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MB 대전방송 뉴스
<아나운서>
올여름은 평년보다 무덥고 지난해보다 폭염일수가 늘어날 전망인데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무더위쉼터까지 문을 닫아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유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노인들이 땡볕을 피해 삼삼오오 모여 있습니다.
열심히 부채질을 해보지만 찜통더위 앞에선 속수무책입니다.
평소라면 에어컨이 있는 경로당에서 폭염을 피했겠지만,
올해는 다릅니다.
더위를 피할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다 마주한 그늘이 유일한 피난처입니다.
▶ 시민인터뷰(현장싱크)
한 서너 달 안 모였어 코로나 때문에...
힘들진 않으세요?
요새는 시원한 데만 찾아다녀... 여기가 젤 시원해
▶ 박남하 / 대전시 동구 삼성동
쉼터도 다 문 닫고 그래서 우리 노인네들이 여기 시원한 목척교 밑에 나와서 놉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실내 무더위 쉼터가 모두 휴관조치 된 상황.
이에 따라 지난해 쉼터로 활용됐던 은행이나 관공서를 제외한 모든 경로당이나 복지관이 문을 닫았습니다.
대전시는 무더위쉼터를 대체할 야외쉼터나 여름나기물품 무료배부 등으로 폭염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 윤만섭 자연재난팀장 / 시민안전실 재난관리과
대전시에 현재 무더위쉼터가 936개가 지정이 되어있는데 그 중 80% 정도가 노인회관이나 경로당 같은 복지시설입니다. 많은 시설이 휴관하기 때문에 저희가 야외무더위쉼터를 조성해서 취약계층 여러분들에게 제공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 유가연 기자 / CMB
이번 여름은 폭염 일수가 평년의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온열 질환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령층에겐 온열 질환도 치명적입니다.
최근 10년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의 61%가
65세 이상인 노년층입니다.
▶ 정진규 교수 / ‘ㅊ’대학병원 가정의학과
특히 노년층은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고, 또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고령의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신체적인 적응 능력이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폭염에 더 취약하고 증상이 더 금방 나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을 때는 각별히 더 조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온열질환을 겪는 환자가 발생했을 땐 빠른 대처가 중요합니다.
발견 즉시 119에 신고하고 체온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다만, 억지로 수분보충을 시키는 것은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삼가야합니다.
▶ 정진규 교수 / ‘ㅊ’대학병원 가정의학과
특히 온열질환 중 열사병에 해당하는데 고열이 나고 피부가 건조한데 의식이 없는 경우가 있어요. 이 경우 가장 중요한 건 119에 빨리 신고하는 게 중요합니다. 초응급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이 관건이거든요. 그래서 119에 빠르게 신고하고 온도를 빨리 떨어뜨려야 해요. 주변에 얼음이 있으면 얼음을 사용해서라도 체온을 빨리 낮춰주는 것이 좋고요. 꼭 유념하셔야 할 것 중 하나가 의식이 없는 상황에서 정신 차리라고 물을 먹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물을 먹게 되면 기도에 물이 들어갔을 때 환자의 상태가 더 안 좋아질 수 있기 때문에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되도록 물은 안 먹이시는 게 좋겠습니다.
(취재기자 유가연, 영상취재 김형기)
감염병에 이어 온열질환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노인들
코로나19 속 맞이하는 무더운 여름철은 노년층에게 더 혹독하기만 합니다. CMB뉴스 유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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