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출범한 지 2년이 넘으면서 우려됐던 블랙홀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인근 지자체의 인구는 물론 기업까지 세종시 쏠림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이상수 기잡니다.
대전시의 지난 8월 인구는 153만 6천2백여 명,
전달에 비해 63명 감소하더니 9월 들어서는 471명이 감소했고,
10월에는 787명이나 줄어들었습니다.
이처럼 대전 인구가 3개월 연속 감소하기는 대전시가 광역시로 승격된 지 무려 25년 만에 처음입니다.
유출된 대전시민 상당수는 인근 세종시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4개월 동안 세종시 순유출 인원은 4천 5백 명이 넘습니다.
▶ 이상수 기자 / CMB 대전방송
“인구뿐 만이 아닙니다. 기업들의 세종시 러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화 그룹 계열사인 한화첨단소재 본사가 세종시로 이전키로 하면서 대전에 있는 연구개발센터도 함께 옮기기로 결정됐습니다.
코스트코 대전점 역시 세종시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도 대전지역 기업 44곳이 행정도시건설청과 기업이전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기업들의 세종시 유출현상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전시는 인구관리 TF팀을 구성키로 하는 등 인구와 기업을 지키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 김용두 사무관 / 대전시 정책기획관
"사실 정보가 좀 부족해서 가는 분들도 많이 계시거든요. 그래서 얼마 전에 기업도우미분들하고 직접 기업에 이전을 희망했던 MOU를 체결했던 기업을 방문해서 그런 지원 제도 등을 설명해드리니까 기업 관계자분들도 그렇다면 다시 고려를 해보겠다고 말씀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세종시와 인접한 공주시의 사정은 더욱 절박합니다.
12만 명을 넘던 인구는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지난해 11만 6천여 명으로 줄더니 1년 사이 1천 8백여 명이 또다시 감소했습니다.
시민들 사이에선 10만 선도 깨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서용원 / 'ㅅ‘ 공인중개사
“어느 정도 아파트 투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다보니깐 지방사람들이 많이 붙는단 말이죠. 특히 대전, 공주, 연기 쪽 사람들이 세종시에 투자로 생각하고 많이 들어가게 되는 거죠. 그러다보니까 그쪽엔 당연히 인구가 유출될 수밖에 없는 거죠.”
세종시 인구는 2년 전에 비해 36%가 늘어나 15만 명을 돌파한 상황.
세종시의 몸집이 커질수록 인근 지자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CMB 뉴스 이상숩니다.
(영상취재 김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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