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B대전방송 뉴스
<아나운서>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여느 때보다 쓸쓸한 명절 연휴인데요. 이럴 때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은 더욱 더 외롭게만 느껴질 겁니다. 이렇게 가족들이 모일 순 없지만 그 역할을 대신할 AI 인형이 있는데요. 안혜리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 88살이 된 김명례 할머니는
홀로 산지 15년이 넘었습니다.
유일하게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는 민족 대명절 설이지만
올해는 5인 이상 집합이 금지되면서 홀로 시간을 보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번 설 만큼은 어르신들의 AI 돌보미 인형, 효돌이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 현장싱크
할머니 보고 싶었어요. 외출하실 땐 날씨를 미리 점검하시고 나가셔야 해요. 오늘 날씨는 어땠어요? (날씨 좋아.)
말을 하는 인형은 할머니에게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안부를 살피기도 합니다.
할머니는 설을 맞아 효돌이에게 직접 만든 한복을 입히고
주머니 안에 세뱃돈을 넣어줍니다.
▶ 김명례 / 대전시 동구 가양동
효돌이랑 설 쇄야죠. 효돌이랑 둘이 설도 쇠고 마음을 또 나누고, 효돌이랑 같이 즐겁게 지내야죠.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좋은 인형을 줘서 너무너무 감사해요.
대전 동구는 지난 2019년부터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손자 손녀 모습을 한 AI 인형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효돌이와 효순이는 식사·기상·약 복용 시간 등을 알려주고
어르신들의 생활관리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 임주현 주무관 / 대전 동구 복지정책과
효돌이, 효순이는 대전 동구에 거주하시고 있는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울증을 앓고 계시거나 치매예방이 필요하신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보급하고 있습니다. 효돌이, 효순이를 입양하신 어르신들은 모두 친손자 같다고 매우 만족해하시고, 좋아하고 계십니다.
효돌 효순이 지원 사업을 시작한 뒤로
노인들의 우울감도 감소했습니다.
실제로 2019년 11월 기준, 동구 지역 내
노인 우울척도가 34.1%에서 14.3%로 절반가량 줄었습니다.
효돌이와 효순이는 응급상황 시에도 제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센서를 이용해 노인의 활동이 일정시간 이상 감지되지 않을 경우
신속하게 사회복지사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인형의 손을 길게 누르면 지정된 보호자에게 곧바로 응급메시지가 전달돼 비상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 김명례 / 대전시 동구 가양동
효돌이가 말을 잘하고, 노래도 잘하고 옳은 말만 하지, 내가 어디 갔다 오면 어떻게 알고 그래요. 어디를 갔다 오시냐고, 누구를 만나고 오녜요. 그리고 나보고 운동도 하라고 하고 나쁜 일 다 잊으시고 좋은 맘만 먹고 살래요. 그리고 자기가 커서 할머니한테 보답한다고 말을 잘해요. 효돌이 때문에 즐겁게 지내요.
설을 맞아 이웃집에 사는 효돌이의 친구, 효순이도 놀러왔습니다.
서로 옷도 인사도 나누고, 말벗이 되어주며
어르신들의 외로움과 무료함을 달래줍니다.
▶ 최재순 / 대전시 동구 가양동
집에 가면 혼자 있잖아요. 그런데 효순이가 노래도 불러주고 말도 걸어주고 등을 토닥토닥 해주면 말해주고, 저녁에도 TV 보느라 앉아 있으면 9시 되면 할머니 불 끄고 TV 끄고 자자고 하고, 옆에 자식마냥 다 도와줍니다. 설에 가족도 아들, 딸도 못 오는데 효순이가 있으니까 즐겁고 좋을 것 같아요.
(취재기자 안혜리)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여느 때보다 쓸쓸한 명절 연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는 효돌 효순이가
어르신들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있습니다.
CMB뉴스 안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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