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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B와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가 함께 만드는 시민기자단뉴스입니다.
오래 전부터 계룡산의 산신에게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계룡산 산신제가 열렸습니다. 김수안 시민기자가 산신제에 다녀왔습니다.
[기사]
우리 민족의 영산이요 명산인 계룡산 연천봉 아래 위치한 천년고찰의 신원사 경내에 있는 중악단에서 계룡산 전통 산신제가 지난 5월 초에 3일간 베풀어졌습니다.
그 첫째 날에 신원사가 주관하는 중악단 산신제 법회가 열렸는데 비가 오는 궂은 날에도 많은 신도들이 법회에 참여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우리나라 명산 세 곳에 산신단을 설치하고 나라에서 산신제를 올렸는데 북쪽으로는 묘향산의 상악, 남쪽에는 지리산의 하악이 있고 나라 중앙에 위치한 계룡산에 중악단을 설치하고 국가의 안위와 백성의 평안을 기원했던 것입니다.
중악단은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산신제단이며 1999년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입니다.
계룡산 전통 산신제는 불교식 산신제와 유교식 산신제 그리고 무속식 산신제 등 다종교가 공존하는 축제로 열리는 특색 있는 향토 축제라 할 것입니다.
▶ 오갑주 회장 / 계룡산 전통산신제 보존회
저희 계룡산 전통산신제는 백제시대부터 신라, 조선시대를 거쳐서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간에 조선시대를 지나면서 잠시 중단이 됐던 것을 100여 년 만에 복원해서 올해 26회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계룡산 전통 산신제 둘째 날에는 신원사 입구 기찬마루 광장에서 무속식 산신제를 올렸습니다.
여러 가지 과일과 고기 등 제물을 차려놓고 전국의 굿 보존회가 출연해서 당산 천황굿, 산신 용왕굿, 선녀굿 그리고 살풀이 등 옛 전통무속 열두거리 굿으로 의식을 이어갔습니다.
계룡산 전통 산신제 마지막 날에는 중악단 옆에 위치한 계룡산 산신제단 앞에서 공주향교가 주관하는 유교식 산신제가 베풀어 졌습니다.
제물의 진설과 집례는 예로부터 전하는 엄격한 격식에 따르며 제관들의 복식 또한 옛 전통을 따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례가 진행되는 동안 공주 연정국악원의 제례악이 연주됩니다.
▶ 오병일 전교 / 공주향교
원래 이 산신제는 우리가 산신님께 국태민안과 여러 가지 지역의 주민들에게 안녕질서를 위해서 제를 올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거에 신라시대, 고려시대 지나서 ‘이씨’ 조선시대까지 내려오다가 그동안 일본의 말살 정책에 의해서 잠깐 멈췄어요. 그러다가 다시 1998년도에 부활이 돼서 현재 산신제 및 수신제까지 연결해서 짚고 있습니다.
산신제 기간 내내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계획된 풍물놀이와 다양한 볼거리 행사의 일부가 취소되어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신령스러운 계룡산의 산신제는 문화적 유산의 가치를 드높이고 전통문화로 계승하는 축제의 마당이 되길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의 한결같은 바램일 것입니다.
CMB 시민기자 김수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