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대전시 유성구 원촌동에는 16세기 후반 창건된 숭현서원이 있는데요, 이 곳에서 춘기 제향이 봉행되었습니다.
허샘 시민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숭현서원은 16세기 후반 용두동에 세워졌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되어 1609년에 원천동으로 이전한 사액서원인데요, 사액이란 임금이 현판을 내려주시고 서적과 노비에다 전답까지 지원받는 것을 말합니다.
이곳에서는 유생들이 기숙하며 소학을 비롯한 사서오경을 입교당에서주로 배우게 되고요, 과거시험인 소과를 봅니다. 소과시험은 진사과와 생원과로 나뉘는데 합격자는 진사나리, 생원나리로 불렀습니다.
서원은 교육기능 외에 제향기능도 있는데요, 주로 선현에 대한 제사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숭현서원에는 우리 지역의 명현 8분을 배향하고 있는데요, 사계 김장생,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 선생 등입니다. 음력 3월에 봉행하는 춘기 제향에 많은 문중 대표와 유림, 문화원 관계자가 참석해 선현들을 기립니다.
▶ 조만형 / 회덕향교 전교
숭현서원이 제향기능도 있지만 교육기능도 있는데 요즘에는 거의 교육기능이 사라지고 제향만 열심히 모시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것만으로도 숭현서원의 맥을 잇는데 큰 보탬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첫 번째 잔을 올리는 제관인 초헌관과 마지막 세 번째 잔을 올리는 종헌관이 정해지고 나면 제향이 시작됩니다. 여덟 분의 성현을 기리는 축문을 읽는 초헌례, 따로따로 잔을 올리는 분헌례 등 유교의 제례순서에 따라 폐백을 올리고 절을 하는 옛 모습 그대로 재현됩니다.
▶ 이종철 원장 / 숭현서원
우리 숭현서원이 사액서원으로 아주 훌륭한 서원인데 춘계, 추계 두 번의 제향만 하고 끝나면 안 된다. 여기에 사람들이 와서 시끌벅적 놀고 공부하고 이렇게 하는 곳으로 만들어야 하겠다. 제 임기 3년 동안에 못 하면 할 수 있도록 기초라도 다 져야겠다...
이곳은 선현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신성한 곳이므로 여기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탈것에서 내려 예를 갖추어야 하고요, 홍살문의 붉은 색은 악귀를 쫓아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묘정비는 숭현서원의 내력을 적은 비로 1625년에 신흠이 짓고 송시열이 덧붙인 글을 송준길 선생이 썼다고 합니다.
▶ 신경자
향교와 서원을 다녀보니까 요새 느끼는 거로는 젊은 초등학교 애들이 도덕시간 이라던가 체험학습 같은 거를 다른 데로 가는 것보다 이런데 잠깐씩 참여를 해서 이런 예절에 대한 것을 배우고 하면 자라나는 애들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해 봤어요.
대전지역 선비문화의 요람이었던 숭현서원에는 현인들의 지혜와 선비정신이 남아 있는데요, 학교 교육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모색해 볼 때입니다.
CMB 시민기자 허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