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대전은 교통의 중심지로 불릴 정도로 버스와 철도 등 대중교통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철도영화제가 매년 진행되고 있는데요. 올해로 5회를 맞이한 철도영화제가 열려 우리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개막식 현장을 박현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
철도와 함께 성장하고 번영한 도시, 대전에서 영화와 만나는 축제.
대전철도영화제가 올해도 어김없이 열렸습니다.
지난 2019년에 첫 선을 보인 이 영화제는 교통의 중심지인 대전의 지역 특성을 살린 행사로, 벌써 5회를 맞았습니다.
▶ 강민구 대표 / 시네마테크 대전
대전이라는 도시가 경부선 철도 부설을 통해 도시가 성장한 근대도시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대전을 조금 더 알릴 수 있다면 그 부분을 부각시켜서 영화제를 기획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했고요. 대전에서 '철도영화제'라는 명칭을 가지고 영화제를 하면 대전을 조금 더 알릴 수 있는 지역성을 담은 영화제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함께 철도교통 중심으로 급부상한 대전은 수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전 철도영화제는 이러한 도시의 역사와 영화의 근원을 들여다보는 아주 특별한 여정으로, 달리는 열차의 창 밖 풍경처럼 사각 프레임 안에 여러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작.
빅토르 시에스트룀 감독의 바람이 상영되고, 무성영화의 침묵 위에 피아니스트의 아름다운 선율이 더해집니다.
올해 철도영화제 슬로건은 '반복과 우연, 열차를 움직이는 힘'으로 철로 위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놀라운 반복과 우연에 시선을 맞췄습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은하철도 999부터 철도영화로 흥행에 성공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김수용 감독의 만추 등 총 3개의 섹션을 통해 시대를 막론한 국내외 다양한 영화를 만날 수 있습니다.
▶ 임세은 프로그래머 / 대전철도영화제
프리 페스티벌을 특별히 개최했습니다. 서울에서 진행했고요. 총 4편을 상영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 이벤트도 준비했습니다. 대만 다큐멘터리 '남쪽, 적막철도' 상영 후에는 대만 샤오추첸 감독을 초청해서 대만연구센터장과 함께 대담을 나누고, 일본 영화 '란덴'을 상영한 후에는 김종관 감독을 초청해서 일본의 도시철도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코로나19로 소규모로 진행됐던 지난 4년과 달리, 올해는 개막 일주일 전부터 서울에서 프리 페스티벌을 통해 영화제를 알리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처럼 지역의 영화문화 발전과 더불어 전국의 영화 마니아들에게 대전을 알리는데 노력해온 만큼 이들을 향한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이 필요해보입니다.
▶ 서명선 이사장 / 소소필름협동조합
대전이 노잼이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고요. 곳곳에 의미 있는 행사들이 참 많습니다. 저희들도 이 영화제를 5년째 하고 있는데 많은 애정을 갖고 지역민들이 많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강민구 대표 / 시네마테크 대전
창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영화제의 기능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영화제를 통해서 협찬이나 스폰을 통해서 수익이 발생하면 그것을 지역에서 제작하는 사람들에게 환원해서 경쟁 부문 상영작이나 폐막작을 선정해서 제작 지원을 한다거나 이런 식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취재기자 박현수 / 영상취재 김지훈)
독창적인 방식으로 철도를 그려내는 시험적 영화부터 철도에 대한 역사화 영화 이야기까지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은 17일까지 이어집니다.
CMB뉴스 박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