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지난 10월 20일, 충남 서산에서 첫 발생한 소 럼피스킨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긴급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확산세가 빠른 탓에 향후 한 달이 고
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한우데이로 반짝 활기를 띈 소비시장도 연일 이어지는 발병 소식에 소비 심리 위축도 우려됩니다. 보도에 박현수 기자입니다.
[기사]
럼피스킨병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0월 20일, 충남 서산 농가에서 시작된 이후 불과 10일 만에 전국으로 확산돼 연일 발병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중앙사고수습본부(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까지 전국 소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백신 접종과 방역에 나서고 있습니다.
▶ 권재한 농업혁신정책실장 /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는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서 11월 10일까지 전국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백신 접종이 완료되더라도 항체 형성 기간까지 추가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모든 소 사육농가께서는 모기 등 흡혈곤충 방제를 철저히 해주시고, 의심 증상이 확인되는 즉시 가축 방역기관에 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하면서 한우 평균 도매가격도 급등했습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kg당 2만 원을 치솟던 한우 도매가격은 10월 30일 기준 1만 5,244원으로 다시 안정세를 되찾아가고 있지만,
소비자가격은 럼피스킨병 발병 이후 8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요동치고 있습니다.
대전의 한 대형마트.
한우데이를 맞아 할인 행사가 진행됐습니다.
럼피스킨병 발병 전, 미리 확보해 놓은 한우를 반값 가까이 할인해 판매하다보니 진열대 앞으로 하나 둘 모여듭니다.
▶ 유한종 / 대전시 서구 둔산동
고기 세일을 많이 해서 이번 기회에 저렴하게 구매해서 아이도 많이 먹고 저희 가족 맛있게 먹으려고 구매하러 나왔습니다.
잇따른 감염병 소식에 소고기와 우유 구매를 망설이는 이가 있는 반면, 감염된 소는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평소대로 구매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습니다.
▶ 박흥우 /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 근 정도 구매했고요. 오랜만에 한우가 많이 할인한다고 해서 구매하러 나왔고, 요새 아무래도 이슈가 있긴 한데 할인도 많이 하고 문제가 있는 상품들은 팔지 않을 거라는 그런 믿음이 있어서 구매하러 나왔습니다.
▶ 이종란 / 대전시 서구 갈마동
자주 못 먹는데 많이 저렴한 것 같아요. 40% 정도 저렴한 것 같아요. 축산 농가들을 믿고 구매해서 먹는 거니까 그렇게 많은 걱정은 저는 솔직히 안 해요. 유통시킬 수 없는 거잖아요.
럼피스킨병은 소만 감염되는 수두바이러스과 전염병으로,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전파됩니다.
폐사율은 10% 이하, 사람에게는 전파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살처분 등 축산물 생산량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됐습니다.
▶ 신형식 교수 / 'ㅇ'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사람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우유나 고기를 먹어도 문제는 없고, 우유는 멸균처리가 되고 있고 고기도 충분히 익혀 드시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취재기자 박현수 / 영상취재 김형기)
럼피스킨병이 장기화될 시, 소고기 소비 심리위축도 불가피한 만큼
백신 접종 후 항체 형성 기간인 향후 4주 정도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CMB뉴스 박현수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