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급변하는 날씨 때문에 감기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독감과 폐렴,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들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유행하고 있는데요. 이 멀티데믹이 면역력이 약한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보입니다. 보도에 박현수 기자입니다.
[기사]
독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12월 둘째 주 외래환자 1천명 당 의심환자는 61.3명으로 최근 5년 중 최고치에 도달했습니다.
▶ 정진규 교수 / 'ㅊ'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첫 번째는 호흡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자체가 차고 건조한 환경에서 생존하고 번식하고 활동하는데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겨울철이 되면 아무래도 실내와 실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나게 되고, 건조한 환경이 되면서 점막이 마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현상으로 인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호흡기 질환이 잘 걸리는 것으로 알고 계시면 되겠습니다.
독감뿐 아니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백일해 등
호흡기 감염병이 올 겨울에 동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원인은 바이러스가 아닌 세균이기 때문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증상은 감기와 비슷하지만, 기침과 가래가 심하고 발열과 오한, 인후통이 오래 간다면 의심해봐야 합니다.
▶ 정진규 교수 / 'ㅊ'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일반적으로 상기도 감염이라고 알려져 있는 감기 외에도 독감이라고 부르는 인플루엔자나 요즘 많이 이슈가 됐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그리고 백일해도 많이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각각의 증상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독감의 경우는 해열제를 먹어도 잘 듣지 않는 고열과 인후통을 많이 호소하게 되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도 역시 일반 감기약으로는 잘 듣지 않는 심한 기침과 발열을 호소하게 됩니다. 그리고 백일해의 경우에는 100일 동안 기침을 한다고 해서 백일해라고 하거든요. 이러한 기침이 계속 이어지게 되고 특히 발작적인 기침을 그 특징으로 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례적으로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 유행하는 가운데
면역력이 약한 아동과 청소년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어 의료 현장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7~12세는 107.5명으로 전주 대비 32.7% 급증했고, 13~18세도 97.2명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 정진규 교수 / 'ㅊ'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인플루엔자의 경우에는 이것이 점점 진행되면서 심하게 되면 폐렴으로 이어지게 되고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같은 경우에도 증상이 점점 더 가속화되면서 폐렴 자체가 세균성 폐렴도 같이 병발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게 됩니다. 백일해의 경우에도 중이염, 폐렴, 기관지염 등 만성적으로 지속될 수 있는 여러 가지 합병증을 가지고 있다고 알고 계시면 되겠고, 이러한 호흡기 질환들은 감기와 달리 모두 원인균의 효과적인 약물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적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봄인지 겨울인지 모를 정도로 날씨가 따뜻해지다
갑자기 한파가 찾아오는 등 변덕스러운 날씨도 영향이 큽니다.
또, 겨울철에는 실내 활동이 더 많은데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마스크 착용이나 개인 위생 등을 소홀히 한 것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정진규 교수 / 'ㅊ'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코로나19 이후 마스크를 쓰는 것에 많이 소홀해져 있는데 이러한 호흡기 감염이 유행하면 할수록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겠고, 외출 후 손 씻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실내 가습의 경우 40~60%로 유지하고, 18~20도의 적정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인플루엔자와 백일해의 경우에는 예방접종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예방접종 시기가 됐는데 그것을 누락했다면 서둘러 예방접종을 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습니다.
인플루엔자는 방역 조치가 완화된 지난해 9월부터 유행하기 시작했지만, 가파른 상승세가 최근 최고점에 도달했고, 입원환자와 중증환자도 늘고 있는 상황.
현재 최고치를 찍은 유행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예방접종을 꼭 받고, 항생제는 중간에 끊게 되면 오히려 내성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정해진 치료 기간만큼 복용해야 합니다.
CMB뉴스 박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