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대전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분실된 카드를 사용해 반복적으로 담배를 사던 용의자 A씨를 편의점에 있던 형사가 수상하게 여기면서 용의자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배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
지난 22일 대전 중구의 한 편의점.
한 남성이 편의점에 들어와 계산대 앞에 멈춰섭니다.
그 후 남성은 직원에게 담배를 2보루를 주문하고 손에 든 카드로 아무렇지 않게 결제하고 나갑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얼마 지나지 않아 편의점으로 돌아오더니 똑같이 담배 1보루를 주문하고 이번에도 카드를 내밀어 담배를 구입하고 사라집니다.
두 번에 걸쳐 정상적으로 결제가 된 것을 확인한 남성.
또 다시 나타나 담배를 구입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남성이 카드 결제를 재빨리 막습니다.
결제를 제지한 남성은 현직 형사였습니다.
편의점에서 이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형사가 이상함을 느껴 남성에게 경찰임을 밝히고 신분증 확인을 요청한겁니다.
경찰이라는 말에 남성은 황급히 도망치려했지만 베테랑 형사의 손을 벗어날 순 없었습니다.
▶ 김민규 경위 / 대전 중부경찰서 형사5팀
저의 오랜 형사 경험상 타인의 카드를 절취 또는 습득한 카드를 사용하는 범죄자들은 담배를 보루째 구입하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소속을 밝히고 본인의 카드가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도주하려 해서 현행범 체포를 하게 됐습니다.
범인의 행동에서 습득한 카드를 부정 사용하는 경우 보이는 행동을 겹쳐본 형사의 예리한 눈을 속일 순 없었습니다.
담배를 3보루 이상 구매하는 등 일반적이지 않은 구매 패턴과 같은 품목을 끊어서 결제한 점이 범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 김민규 경위 / 대전 중부경찰서 형사5팀
담배를 구입할 때 카드를 여러 번 결제하는 모습, 같은 종류의 제품을 구매하는데 여러 번 결제하는 모습. 그리고 현금성이 좋은 담배를 보루째 구입하는 것을 보고 오랜 경험상 타인의 카드가 틀림없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범인은 주은 체크카드를 편의점에서 담배 등을 구매하는데 부정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해당 카드 주인은 경찰의 연락을 받기 전까지 카드가 분실 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분실된 카드를 제3자가 부정사용할 시 확인하기 어렵고 확인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지난 뒤라 피해는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분실된 카드는 범죄의 대상이 되기 쉬운 만큼 사용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리를 당부했습니다.
▶ 김민규 경위 / 대전 중부경찰서 형사5팀
타인의 분실된 카드를 우연히 습득 했을 때는 경찰에 신고하셔야 합니다. 만약 이를 무단으로 사용할 시에는 점유이탈물횡령, 사기죄 등으로 형사처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문자서비스 통보를 통하여 피해자는 추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취재기자 배지훈 / 영상취재 김형기)
경찰은 피의자 A씨를 점유이탈물횡령죄와 사기죄 등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CMB뉴스 배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