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세종시는 홍판서댁과 부강성당 등 옛 모습을 간직한 문화재들이 많은데요. 부강면에 위치한 100여 년 된 고택인 김재식 가옥이 문화재 등록을 앞두고 있습니다. 배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종시 부강면에는 아름다운 옛 한옥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고택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안마당을 중심으로 전면에 ‘ㄷ’(디귿)자형으로 연결된 곳간채와 사랑채가 있고
후면에는 ‘ㅡ’(일)자형 안채가 동일한 축선 상에 배치되어 전체적으로 ‘ㅁ’(미음)자형을 이룬 전형적인 양반가옥의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이 편액을 내려준 김재식 가옥입니다.
근대에 들어 백년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몇 해 전까지 식당으로 운영됐습니다.
하지만 2018년 아파트 건설 업체에 고택이 팔릴 위기에 처했고 부강 지역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고택의 철거를 막기 위해 부강 지역 인사들이 힘을 모아 고택을 매입했습니다.
▶ 백원기 대표 / 문화유산 한옥
김재식 가옥은 집 형태나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집인데도 문화재 지정이 안 돼서 그냥 방치돼 있었는데 이런 건물이 허물어지고 없어져서 아파트를 짓게 되면 이다음에는 이런 건물을 우리가 또다시 볼 수 없는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어서 어쨌든 한번 보존해 보자 이런 뜻으로….
부강면에 위치한 김재식 가옥은 전국에 얼마 남아있지 않은 지방 대부호 저택 중 하나로 근대 부강지역의 지역경제를 엿볼 수 있는 역사적 건축물로 그 가치가 큽니다.
특히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과 김재식 가옥에 얽힌 일화는 100여년이 넘은 고택에 특별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 백원기 대표 / 문화유산 한옥
이 집에서는 많은 역사가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중요한 역사라고 한다면 의친왕께서 이곳을 자주 다녀가셨고 이 집의 행사 때 의친왕께서 친히 내려오셔서 글도 써주셨고 또 이 집에 김재식이라는 분이 돌아가셨을 때 현도비를 직접 기록으로 남겨주신 분이 의친왕이기 때문에 세종시에서 유일하게 보존되어야 할 집이라고 생각했고….
역사적 의미가 담긴 고택이 세종시로부터 지정문화재로 1차 승인을 받으며 새롭게 만들어지는 길이 열렸습니다.
올해 1월 세종시 문화재위원회에서 사전검토를 통해 등록 가치가 있다는 의견을 받으면서 고택의 문화재 등록이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 이지원 학예연구사 / 세종시 문화유산과 문화유산정책팀
지금 세종시에 지정되어 있는 문화재는 총 130건이고요. 국가·시 지정 문화재는 57건 그리고 향토 유산이 73건입니다. 현재 김재식 가옥은 시 등록문화재로 추진하고 있는데 고택 관련한 문화재는 국가 민속 문화재로 세종 홍판서댁이 있고요. 지금 시 등록 문화재로 김재식 가옥을 등록 추진하고 있습니다.
세종시는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문화유산의 문화재 등록을 바탕으로 역사 보존과 함께 관광자원 확충 등 새로운 활력을 모색할 전망입니다.
▶ 이지원 학예연구사 / 세종시 문화유산과 문화유산정책팀
앞으로 세종시는 이런 김재식 가옥 같은 다양한 지역 문화유산을 발굴해 나가서 역사문화도시로 발돋움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할 예정이고요. 향후 이러한 자원들을 활용해서 관광자원으로서도 활용해서 세종시가 관광도시로도 발돋움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할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배지훈 / 영상취재 김형기)
100여년의 세월을 견뎌 역사를 간직한 김재식 가옥.
세종시의 홍판서댁 이후 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재조명받고 있습니다.
CMB뉴스 배지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