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대전의 유명 아기 전문 사진관 대표가 잠적하면서 피해자가 늘고 있습니다. 사건이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보관된 사진을 찾으러오는 피해자들이 있는데요. 한켠에 방치된 사진들이 조만간 폐기 될 계획이라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계속해서 배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대표가 잠적하기 전까지 예약을 받았던 대전의 아기 전문 사진관입니다.
이 사진관의 대표가 잠적하면서 아이의 성장을 기록하려던 많은 부모들은 오롯이 피해를 떠안아야했습니다.
촬영시기가 도래하거나 찍은 사진을 찾아갈 때만 연락을 받는 아기 사진관의 특성상 피해자들이 피해를 제때 알아차리기 힘들었습니다.
때문에 피해 발생 3개월이나 지났지만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온 피해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 김여정 /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성인 사진이면 다시 찍으면 되는데 아이는 태어나서 100일, 200일 기록이 있는 건데 그건 다시 찍을 수가 없는 거라 지금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사실 너무 막막하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그런 상황이라서… 근데 또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큰 거예요. 저는…
뒤늦게 소식을 듣고 찾아온 피해자들은 폐업한 사진관에 보관중이던 사진의 일부라도 찾아갔었지만 이마저도 임대 현수막이 내걸리고 내부가 전부 철거되면서 보관 중이던 사진은 비상구 계단에 방치된 채 언제든지 폐기될 수 있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뒤늦게 알고 찾아온 피해자들은 찾아갈 사진마저도 없는 겁니다.
▶ 인근 부동산중개업자
해당 사진관은 지금 매물로 나온 거는 지난해 12월 후반기 정도에 매물로 나왔고 월세는 제가 알기로는 지금 1년 이상 밀려있는 걸로 알고 있고…. (피해자들이) 저한테 전화오셔가지고 피의자분을 만나서 자기는 다른 건 필요 없다. 사진만 돌려받고 싶다. 그렇게 하소연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여러분을 보긴 봤어요. 왔다 갔다 하시면서 사진 찾으러 오시는 분들은 가끔 계시긴 하시더라고요.
(취재기자 배지훈 / 영상취재 김형기)
이처럼 사업주가 갑작스럽게 폐업을 해버리면 그 모든 손해는 피해자에게 돌아가게 되는 불공평한 구조입니다.
이미 전국적으로 대형 헬스장과 학원, 대규모 예식장 등에서 비슷한 피해 사례가 늘고 있지만, 늘어나는 피해자들을 구제할 방안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CMB뉴스 배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