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24절기 가운데 벌레들이 깨어나고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땅 밖으로 나온다는 경칩입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다시 봄을 맞이하는 설렘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인데요. 3월의 봄을 맞이하는 현장을 장심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사]
대전 중구의 동물원.
3월에 접어들면서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의 옷차림은 한 결 가벼워졌습니다.
시민들은 포근해진 날씨에 아이들을 데리고 동물원에 나와 소중한 추억을 만듭니다.
▶ 이가현 / 대전시 서구 갈마동
경칩이기도 하고 날씨가 너무 좋고 아기 방학 마지막 날이어서 가까운 데로 나들이 왔어요.
▶ 엄하윤 / 대전시 동구 가양동
바람이 조금 불긴하는데 더웠어요. 이모랑 삼촌이랑 동생이랑 왔고, 뱀이 멋있어서 좋았어요.
모처럼의 따뜻한 날씨가 찾아오자 시민들은 앞으로의 봄나들이 계획도 세워봅니다.
▶ 김도현 / 대전시 서구 도안동
지난주는 영하 기온으로 좀 추웠는데 새 학기가 시작되는 만큼 날씨가 따뜻해져서 아들하고 같이 동물원을 왔는데 동물들이 날씨가 좋은지 깨어나서 너무 좋고, 벚꽃이 필 날씨가 됐는데 가족들과 함께 피크닉도 가고 할 계획입니다.
봄을 맞아 활력을 되찾은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동물원의 동물들 역시 포근해진 날씨에 추운 겨울동안 움츠렸던 기지개를 켜고 봄맞이에 한창입니다.
곰들은 따사로운 봄볕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봄바람을 맞으며 겨울 동안 굳어있던 몸을 풀고 있습니다.
▶ 문진호 사육사 / 대전 'ㅇ'월드 동물관리팀
곰이라는 동물은 동면을 하는 동물이지만, 동물원에서는 주기적으로 먹이라든지 추위로부터 보호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동면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곰들은 근본적인 동면을 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신진대사가 저하하면서 잘 안 움직이려 하고 잠을 많이 자는 습성은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는 개체마다 다르겠지만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경칩이고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니 조금씩 움직이려 하고 겨울 동안 못 먹었던 음식을 많이 먹으려 하고 있습니다.
3월에 접어들며 기온의 오름세는 앞으로 지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3월 말부터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겠습니다.
▶ 이상진 예보분석관 / 대전지방기상청
3월 3주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겠지만, 일시적으로 찬 공기의 영향을 받을 때가 있어서 충남권의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로 전망되고요. 3월 4주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으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전망됩니다.
봄기운이 성큼 다가오면서 봄꽃 시계 역시 앞당겨졌습니다.
대전의 벚꽃 개화 시기는 예년보다 빠른 3월 30일로 예측됐습니다.
(영상취재 김형기)
벚꽃이 만개하는 시기는 개화 후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대전은 4월 6일경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 장심결 기자 / CMB
추운 겨울을 지나고 따뜻한 봄을 맞이한 시민들의 가슴은 설렘으로 가득합니다. CMB뉴스 장심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