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개통 예정인 호남고속철도의 경유 노선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대전역 경유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호남권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어 지역 갈등으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수 기잡니다.
서대전역을 이용해 KTX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하루 평균 4천 9백여 명.
년간 1백 80만 명에 달하는 수칩니다.
서울 용산에서 목포, 여수까지 이어주는 중간 지점으로,
하루 50여 차례 운행되고 있습니다.
호남 KTX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대전권이 운행된 뒤, 이용객은
매년 4%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대전에서 호남권으로 가는 이용자 중 약 17%는 KTX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KTX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거나 축소 운행될 경우 대전시민은 물론이고 호남지역민들의 불편도 야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 유비화 / 대전시 상대동
“여기 대전에 만약에 정차가 안 되면 불편하고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대전이 또 교통의 중심지인데 여기를 배제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 김성훈 / 광주광역시
“불편하죠. 저 같은 경우에는.. 전 이쪽 서대전역을 이용해야 만이 일보기가 편한데 외부에서 오면 시간상으로 문제가 있죠.”
▶ 이상수 기자 / CMB대전방송
대전의 서대전역뿐만 아니라 충남에서는 논산역과 계룡역의 경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3군 본부가 있는 계룡시와 육군훈련소가 있는 논산시의 경우 노선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하루 스무 번 가량 운행되는 KTX 열차가 뚝 끊길 경우 대전이나 오송, 또는 새롭게 신설되는 공주역을 이용해야 하지만 이동거리가 만만치 않은 게 문젭니다.
▶ 윤문자 / 계룡시 두마면
“아무래도 대전하고 동떨어져 있어서 교통이 그렇지 않아도 불편한데 더군다나 군 부대 쪽으로 해서 정차역이 생겼는데 일반시민들이 그렇지않아요? 불편한 점이 많이 있죠.”
특히, KTX 이용객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군 인력들의 교통 환경도 크게 저해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 군 관계자 / 계룡역 이용객 (음성변조)
“많이 이용하는 편이죠. 서울에 출장가고 할 때는 많이 이용합니다.”
코레일 측은 이용객 편의와 수익성 등을 고려해 전체 운행 편수의 20%를 서대전역을 경유하도록 하겠다는 안을 내놓은 상탭니다.
하지만, 광주시를 비롯해 호남권이 연일 서대전 경유 반대에 목소리를 높이면서 논란이 뜨겁습니다.
그 동안 물밑 작업을 벌여온 대전시도 국토부 등과 접촉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모드로 전환했습니다.
▶ 권선택 / 대전광역시장
“우리도 그동안 물밑작업을 계속해 왔습니다. 왜냐면 자꾸 얘길 하면 타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자극을 시키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이번 일을 풀려고 했는데요. 이젠 상대지역에서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시민의 힘을 모아서 목소리를 크게 내면서 중앙정부에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3월 개통을 앞두고 있는 호남고속철도의 노선은 이달 안에 확정될 예정입니다.
시험대에 오른 대전 충남권의 행정력과 정치력이 얼마만큼 힘을 발휘할지 주목됩니다.
CMB뉴스 이상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