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조합장 선거가 오는 3월 처음으로 실시됩니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금품을 살포하는 등 불법 행위가 잇따르는 등 벌써부터 혼탁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상수 기잡니다.
한 중년 여성이 집 안에서 재빨리 나옵니다.
이 여성은 타고 온 승용차에 올라탄 뒤 곧바로 사라집니다.
며칠 뒤 또 다른 차량을 이용해 마을 이곳저곳을 돌며 주민들과 만납니다.
오는 3월 조합장 선거에 입후보 예정자인 김 모씨입니다.
조합원이나 조합원 가족들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한 뒤,
1인당 적게는 20만 원, 많게는 100만원씩을 건넸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150여 명의 조합원과 조합원 가족에게 뿌린 돈이 6천만 원이 넘습니다.
또, 자신의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조합원 가입을 유도하고 가입비 명목으로 현금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 김영갑 과장 / 충남선관위 지도과
“최근에 입후보 예정자가 마을별로 돌아다니면서 지지를 호소하면서 현금을 준다든가 또 조합원 가입비 대납 명목으로 현금을 줘서 선거일에 본인한테 투표를 하도록 (한 혐의입니다.)”
이에 앞선 지난달에도 천안에서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입후보 예정자가 검찰에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포상 경력이 게재된 현수막을 거리에 내걸고 자신의 업적과 공약 등이 담긴 지역신문을 조합원 영업장소에 불법으로 비치하는 등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입니다.
이처럼 오는 3월 11일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불법 행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적발된 불법 행위가 전국에서 130건에 달합니다.
조합장이 되면 해당 지역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불법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 김영갑 과장 / 충남선관위 지도과
“조합 선거는 일반 국가 선거와 다르게 조합원들만 대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입후보 예정자들이 조합원들하고 서로 친분 관계가 있고 혈연, 지연으로 뭉쳐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단속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고, 또 그분들이 지역에서 혈연 지연으로 뭉쳐있기 때문에 신고 제보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 등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 치러지는 조합장 선거는 모두 175곳.
선관위는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 돈 선거 척결에 나서겠다며 강력한 단속 활동에 돌입했습니다.
▶ 이상수 기자 / CMB대전방송
올해 처음 실시되는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가 벌써부터 불법, 탈법 선거 양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CMB뉴스 이상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