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B대전방송 뉴스
입동이 지나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농가에서는 화목 보일러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화목보일러는 경제성이 좋은 장점이 있지만, 부주의하면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습니다. 보도에 이신회 기자입니다.
충남 공주시 이인면의 한 농가.
벽지는 화재의 여파로 새까맣게 탔고, 마당엔 집안의 집기들이 쌓여있습니다.
지난 16일 저녁 7시쯤 일어난 화재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소방서 추산 8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화재는 30여 분만에 진화됐지만 피해 농민의 마음은 망연자실 답답하기만 합니다.
▶ 피해주민
저는 방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디선가 삐삐 삐삐 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애들 방 TV에서 나는 소리인가 하고 가보니 아니더라고요. 건넛방을 열어보니 연기가 꽉 찼어요. 나가보니 보일러에 불이 붙었어요. 보일러에 불이 붙어서 화재가 난 거예요. 아휴 너무 황당해서 나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아주 말을 못하겠어요.
경제성이 장점인 화목보일러의 수요가 많아져 사용 농가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 이태촌 / 충남 공주시 이인면
온 집안 전체가 따뜻해요. 그리고 보일러를 떼려면 연료 값이 많이 들어가니까... (보일러를) 다 돌리지도 못하고, 구석까지 열이 안 가요. 그런데 화목보일러는 방 전체가 따뜻하니까 그런 일도 없고 여러 가지가 좋아요. 좋기는...
하지만 부주의한 사용으로 화재 발생도 증가했습니다.
실제 충남에서 2013년 95건 발생한 화목보일러 화재는 2014년 102건으로 늘었고, 지난해는 120건이나 됐습니다.
▶ 이신회 기자 / CMB대전방송 070-8110-7645
화목보일러의 연료인 목재는 대부분 보일러 옆에 보관되고 있어 그만큼 화재 위험에 쉽게 노출돼 있습니다.
또 목재가 타면서 발생한 재가 연통에 쌓이기 때문에 일정거리를 두고 설치해야 하지만 지켜지지 않습니다.
실제 최근 3년 간 발생한 화목보일러 화재 가운데 연통 과열이 72%로 가장 많았습니다.
▶ 최주현 소방령 / 충남공주소방서 화재대책과
주로 연통이 가열돼 (화재가) 발생하는데요. 연통이 가열되면 조립식 패널로 만든 보일러실 벽을 통과할 때 안에 내장된 스티로폼에 의해 착화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재를 보일러실 주변이나 집주변에 버리는 경우 주변에 잡초라던가 이런 곳에 (불씨가) 옮겨붙어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외출할 때 (보일러) 뚜껑을 열어놓게 되면 불씨가 밖으로 새어 나오면서 바닥에 있는 화목 부산물에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충남지역의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는 7천 2백여 가구.
소방서에서 화목보일러 안전 매뉴얼을 보급하고 있지만, 자동 온도조절장치 의무설치나 정기점검 같은 법적인 규제가 없습니다.
법적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소방 당국은 사용 농가의 자체적인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합니다.
▶ 최주현 소방령 / 충남공주소방서 화재대책과
우선 외출할 때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바닥을 깨끗이 해놓고 외출하는 것이 좋고, 또 꼭 뚜껑을 닫아야 합니다. 혹시 타고남은 재를 바깥에 버릴 경우 물을 뿌려 불씨가 완전히 제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유사시를 대비해서 집에 소화기를 비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상취재:조민중)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화목보일러 사용과 관리에 조금 더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CMB뉴스 이신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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