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B대전방송 뉴스
서민 연료인 연탄이 7년 만에 인상됐습니다. 저소득층 주민들은 벌써부터 난방비 걱정으로 울상인데요.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대전의 한 지자체 공무원들이 직접 성금을 모아 연탄을 전달했습니다. 그 훈훈한 현장에 홍민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자동차가 진입하지 못하는 좁은 골목길.
이 손에서 저 손으로 조심스럽게 연탄이 옮겨집니다.
이른 아침에 수백 장의 연탄을 배달해야하지만
누구하나 힘든 내색 없이 밝은 표정으로 임합니다.
▶조원주 / 대전 동구 위생과
“(연탄이) 많이 무겁고 조금 힘들긴 하지만 저희가 적은 시간을 들여서 봉사활동 하는 것으로 주민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실 수 있을 거 같아서 뿌듯한 마음도 있습니다.”
▶윤선아 / 대전 동구 회계과
“커피 한 잔 아껴서 작은 보탬으로 연탄을 나르고 나니까 어르신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좋습니다.”
▶김영준 / 대전 중앙고등학교 3학년
“수능 끝나고 부모님 따라서 봉사활동 왔는데 아직도 연탄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있어서 신기했고 앞으로 이런 기회가 있으면 많이 참여할 생각입니다.”
차곡차곡 쌓여가는 연탄들.
경기 침체로 연탄 후원도 줄어 겨울나기를 걱정하던 이웃들은
따뜻한 연탄 나눔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 정제분 / 대전 동구 중앙동
“연탄이 없어서 걱정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구청에서 후원해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올 겨울 따뜻하게 잘 보내겠습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대전 동구 공무원들이 나섰습니다.
지난 2일부터 커피 값을 아껴 성금 모금을 시작하고, 직접 연탄 배달까지 하며 직접 따뜻한 마음을 전합니다.
▶신재우 위원장 / 대전 동구 공무원노동조합
“동구에는 노인 인구가 많습니다. 저소득층도 많고요. 만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5% 가량 됩니다. 그러다보니 어려운 분들이 많고 또 올해 연탄 후원이 많이 줄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금에 동참해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마련됐습니다.) 1만 장을 목표로 진행을 했는데 직원들의 성원이 너무 뜨거워서 목표를 2배 초과했습니다. 2만 장 가까이 연탄을 살 수 있는 성금이 모금됐습니다.”
이날 전달된 연탄은 모두 600장.
이외에도 모아진 성금으로 동구지역 70세대에 연탄과 난방유가 지급됩니다.
앞으로도 소외된 지역 이웃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한현택 / 대전 동구청장
“이렇게 이벤트 같은 연탄 나눔 행사도 있지만 저희 동구에서는 천사의 손길, 행복플러스 운동으로 한 사람에 1천 원씩 기부하는 문화가 계속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 14, 15억 원 정도 모금돼 있고요. 그 돈으로 우리 주민 여러분께서 행복한 겨울을 날 수 있는 연탄 나누기 계속 진행할거고요. 아마 사회각층에서도 이 방송 보시면 계속해서 연탄 기부 문화가 확산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이 기부해주시길 바랍니다.”
(취재기자 홍민혜 / 영상취재 허철환)
훈훈한 정과 사랑이 담겼던 연탄 나눔.
이웃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지역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CMB뉴스 홍민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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