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발전연구원이 14년을 써온 명칭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발전’ 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압축 성장 시대를 상징하고, 전 근대적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명칭 변경이 꼭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상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2001년 설립한 대전발전연구원.
올해로 설립된지 14년이나 된 공공기관입니다.
대전발전연구원은 원도심 활성화부터 대전의 경제와 산업 전반을 두루 연구하는 대전의 싱크탱크입니다.
(대전발전연구원 아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 현상필 기자 / CMB 대전방송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시민들을 만났지만, 대전발전연구원을 알고 있는 시민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 김상인 / 대전시 문화동
“들어보긴 들어봤는데, 목적을 확실하게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전발전연구원은 명칭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대전발전연구원은 내부 연구원과 외부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명칭변경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두 페이지에 걸친 설문조사는 대전발전 연구원의 명칭을 변경하려는데 어떤 이름이 좋겠냐는 것입니다.
▶ 설문조사 참가자 (음성변조)
“광역단체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소속 발전 연구원들이 이름을 몇 군데 바꾼 곳이 있습니다. 대전에서도 그런 차원에서 대전발전연구원에서 발전이라는 빼고 대전연구원으로 바꾸려고 설문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전발전연구원의 명칭 변경은 단순히 이름만 바꾼다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에 따르는 직원들의 명함부터 간판과 도로 표지판, 책자와 인쇄물 등이 바뀌어야 합니다.
이것들이 바뀐다면 당연히 비용도 수반될 텐데, 이 비용이 시민들의 세금이 쓰여 집니다.
▶ 설문조사 참가자 (음성변조)
“발전이라는 단어를 제외 한다고 연구 활동이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문제는 비용이 수반됩니다. 간판 바꾸고, 교통 표지판 바꾸고, 책자, 인쇄물 등 모든 것을 다 바꿔야 되는 등 비용이 상당히 수반되는데 그럴만한 필요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대전발전연구원 측은 발전이라는 단어가 압축 성장 시대를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 근대성과 개발중심을 뜻하는 연구원 명칭에서 새롭게 출발하자는 의미라고 전했습니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서울연구원으로, 대구경북개발연구원은 대구경북 연구원으로 바뀌는 등 전국적으로 개발이나 발전이라는 단어가 빠지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 윤기석 기획조정실장 / 대전발전연구원
“개발 발전이라는 용어는 지금의 패러다임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는 인식을 하지 않았나. (다른 시·도)연구원들도 똑같이 검토하고 고민해서 변화를 주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단순히 이름만 변경하기 보다는 내부적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내부적인 변화 없이 개발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변경하는 것은 반대라는 주장입니다.
명칭을 바꾸고 연구 성과 등 여러 측면에서 향상점이 나타난다면 당연히 변경하는 것이 맞겠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라는 것입니다.
▶ 현상필 기자 / CMB 대전방송
아직은 설문조사 단계이고, 바꾸려는 계획만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명칭변경은 시민들의 귀중한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곰곰이 생각해볼 일입니다.
CMB뉴스 현상필입니다. (영상취재 김융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