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B대전방송 뉴스
경기침체로 인한 극심한 취업한파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입니다. 어렵게 계약직이나 비정규직 근로자로 회사에 들어가더라도 정규직 근로자와는 다른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여성 근로자의 경우 출산휴가도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한 채 해고 통보를 받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취재에 김지동 기잡니다.
학생들의 영어교육을 목적으로 채용하는 보조강사 중 하나인 영어회화 전문 강사.
이들은 학교 안에 있는 다른 선생님들과 동일하게 영어교과 과정에 대한 수업을 진행합니다.
지난해 12월, 출산휴가 중이던 영어회화 전문 강사는, 불시에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출산휴가 후 복직을 하루 앞두고 생긴 일이라 더욱 황당했습니다.
학교 측은 더 이상 영어회화 전문 강사를 채용하기 어려워 사업을 종료시켰다며,
시간제 영어 강사를 채용 예정 중 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어회화 전문강사 (음성변조)
“같이 노조에 가입된 선생님들 중에 임신 자체로 ‘계약이 어렵겠다.’는 얘기를 들으신 분들이 두 분 있어요. 한 분은 임신을 해서 임신상태로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이제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써야하는 데, 임신을 사유로 해서 계약을 안 하려고 권고사직을 받으신 분이 있는데 대우 자체가 당연히 정규교사였다면 임신이 다음 해로 넘어가는 데 아무 걸림돌이 되지 않을 텐데...”
육아휴직 급여도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에겐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현행법 상 육아휴직 근로자는 근로기준법이 정한 통상임금의 40%를 받을 수 있지만,
통상임금 중 25%는 복직 후 6개월 이상 근무해야만 지급을 하는
‘육아휴직 사후지급금’ 제도로 인해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할 경우 재계약을 하지 못하거나 해고통보를 받고 있습니다.
▶영어회화 전문강사 (음성변조)
“영어회화 전문 강사라는 이 자리에서 해마다 겨울만 되면 재계약이 될까 안 될까 이런 거 때문에 잠 못 이루고 불안에 떨고 이러지 않고, 이 제도 안에서 고용이 안정되기를 바라는 게 사실 저희들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중, 여성 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의 수는 2015년 339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353만 8000명까지 증가했으며,
비정규직을 차지하는 비중도 남성의 45.1%보다 많은 54.9%를 기록했습니다.
여성 근로자가 많은 청소 근로자들의 경우 남성 근로자들에 비해 담당 구역도 넓지만,
실내 청소라는 이유로 오히려 급여는 덜 받고 있습니다.
또한 이들은 잦은 용역업체 변경과 그에 따른 고용조건 변경으로 인해, 매년 심각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호경 사무국장 / 민주노총 대전지역일반지부
“여성분들로 주로 이루어져있는 청소노동자들의 경우에는 최저임금의 혜택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용역회사가 바뀌면서 고용의 불안을 느끼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한 곳에서 16년, 20년을 다녔더라도 매 년 고용불안을 느끼고 있는 것이고, 현실적으로 불이익을 당한 게 현재 현충원과 쌍용에서 일하고 있는 청소 여성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해고를 당 한 겁니다. 이런 걸로 보게 되면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 여성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저임금 생활이 어떻게 보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이 듭니다.”
여성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차가운 현실...
오늘도 비정규직 여성과 경력단절 여성들의 겨울은 냉혹하기만 합니다. CMB뉴스 김지동 입니다.
(영상취재:김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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