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와 동구의회의 파행 여파가 아직 가라앉기도 전에 중구의회 마저 내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예결특위 구성을 놓고 의원들 사이 힘겨루기가 진행되면서 의정활동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행정사무감사는 반쪽짜리로 전락됐습니다. 보도에 현상필 기자입니다.
대전 중구의회 행정자치위원회 행정사무감사장.
지난 20일부터 2014년도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됐는데, 어찌된 일인지 빈자리가 눈에 띕니다.
또 다른 사무감사장은 5명 가운데 2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빈자리는 모두 특정 정당 소속 의원들로, 이번 행감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탠드업> 현상필 기자 / CMB대전방송
“1년 의정활동을 정리하는 행정사무감사. 하지만 대전 중구의회 행정사무감사 5일차까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중구의회 의원은 총 12명.
이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5명이 불참하면서 사무감사는 그야말로 반쪽짜리로 전락됐습니다.
예결특위 구성을 놓고 의장 불신임 결의안까지 제출되는 등 여야 의원들간 심각한 감정대립이 결국 행정사무감사 파행으로까지 이어진 겁니다.
계속되는 파행에 비난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지만, 의원들은 여전히 남 탓 공방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귀태 의원 / 대전 중구의회 (새정치민주연합)
“5~6개월 정도 7대 의회 의정활동을 하면서, 의장의 역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숫자로 밀어붙이는 파행적인 의회운영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인터뷰> 최경식 부의장 / 대전 중구의회 (새누리당)
“행정사무감사는 의원으로써 당연히 나와서 소신을 다 밝히고 의원으로써 갈 길을 가야 되는 것 아닙니까? 어떤 이유든 의원으로써의 갈 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행정집행 상태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중요한 권한 중의 하나인 행정사무감사.
시민 대표기관으로써의 기능마저 저버린 의원들의 기 싸움이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지 되짚어볼 일입니다.
CMB뉴스 현상필입니다.
(영상취재 김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