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우리나라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동유럽 벨라루스에 진출한 대전지역 대형병원이 있습니다. 현지 투자비용 없이 오로지 병원 운영 노하우만으로 해외 수출에 성공한 셈인데, 대전지역 의료관광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끼칠 전망입니다. 현상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동유럽의 경제 신흥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벨라루스의 수도 한 복판에 대전지역의 한 대형병원이 병원 전반에 걸친 운영시스템을 ‘이식’하는 수술에 돌입했습니다.
이 쾌거의 주인공은 대전 선병원.
대전 선병원은 2018년에 완공될 벨라루스 가즈 프롬 메디컬 센터의 건립 컨설팅 및 위탁 운영자로 최종 선정돼 계약 체결에 성공했습니다.
이에 따라 설계 디자인과 의료 장비 선정, 병원 정보 시스템 구축 등 병원 운영 전반에 걸친 노하우를 전수하게 됩니다.
개원 전 컨설팅 수익만으로도 얻는 수익은 300만 유로.
우리 돈 약 36억 원에 달합니다.
여기에 10년 동안 위탁운영을 통해 추가 수익은 물론 암과 뇌혈관질환 등의 중증질환자의 국내 이송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 선승훈 의료원장 / 대전 선병원
“벨라루스 라는 유럽의 국가에 우리 병원과 같은 종합병원을 건립하는 프로젝트이며, 그 프로젝트에 개원전까지 모든 컨설팅과 위탁운영을 맡게 됐습니다.”
의료관광 활성화 차원에서 진행된 대전시와의 해외환자 유치 경험이 이번 계약 체결의 큰 발판이 됐습니다.
이 병원의 외국인 환자 증가율은 전국 최고 수준.
연 5,000여 명이 넘는 외국인 환자 유치 경험이 대전 지역을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정받고 있는 것입니다.
▶ 선승훈 의료원장 / 대전 선병원
“대전시와 5년 동안 적지 않은 해외 홍보 활동을 많이 벌여왔고, 몇 명 안 되는 해외환자가 지난해 5,000여명을 넘게 됐습니다. 아마 해외 환자들의 입소문을 통해서 이번 프로젝트가 연결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독일과 영국 등 세계적인 병원 컨설팅 기업과 해외 유수 병원 사이에서 당당히 계약을 따낸 대전 선병원.
이번 계약은 지방의 민간 종합병원이 투자비용 없이 오로지 병원 경영 노하우만으로 해외 진출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서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의료 수준이 떨어지는 동유럽 환자를 유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병원 수출 활성화를 통한 인력 양성 효과와 일자리 창출 등의 부가 수익도 기대 할 수 있습니다.
▶ 선승훈 의료원장 / 대전 선병원
“어떤 투자를 통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그들이 원하는 병원을 건립하는 컨설팅, 디자인과 장비선정, 교육, 위탁 운영에 이르기까지 순수한 자문 업무로만 병원 플랜트 수출이 이룩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전 대형병원의 유럽 진출은 한국의 의료의 세계적인 수준을 과시하고 대전지역 의료관광에도 큰 활력소가 될 전망입니다.
CMB뉴스 현상필입니다.(영상취재 백경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