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보통 새해를 맞이하면 달력을 펴고 명절이나 기념일, 또는 휴일 등을 챙겨보는데요. 특히 명절은 우리 선조들이 우주의 운행을 깨달아 남긴 분기점입니다. 그리고 새해에는 다른 해보다 다양하고 신기한 우주쇼를 볼 수 있다는데요. 우리가 잘 모르고 지나치던, 새해의 재미난 천문 상식들을 윤병철 기자가 소개합니다.
우리는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새해를 맞이했다는 것은 지구가 태양, 우리말로 해를 한 바퀴 공전, 즉 돌았다는 뜻입니다.
한 달도 마찬가집니다. 달이 우리 지구를 한 바퀴 돌았다는 말.
무심코 쓰는 우리말에는 이렇듯 선조가 물려 준 우주의 운행이 담겨 있습니다.
▶ 박석재 연구위원 / 한국천문연구원
“이게 과학적으로도 아주 우수한 표현입니다. 영어를 보면 달 Moon과 한달 Month는 어원이 같아요. 하지만, 일년의 Year와 해 Sun은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그것만 봐도 우리말 ‘해∙달’이 상당히 우수하다는 걸 알 수 있죠.”
태양은 해를 기준한 양력으로, 태음은 달을 기준한 음력으로 표현됩니다.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는 양력 1월 1일도 새해로 치고, 음력의 설날도 지내는 등 양력과 음력을 다 쓰는데, 특히 명절을 맞을 때 재미난 효과를 봅니다.
▶ 박석재 연구위원 / 한국천문연구원
“(양력을 쓰는 일본도 칠석제를 지내는데) 일본에서 양력 7월 7일은 우리나라와 같이 장마철이예요. 그런데 우리나라 경우 음력 7월 7일은 칠석이니까, 양력으로 환산하면 항상 8월 휴가철 아주 놀기 좋은 때 칠석이 오는거죠”
양력과 음력을 맺어주는 숫자 360과 12.
음력이 30일을 채우면 한달, 12달을 채우면 양력의 1년이 됩니다.
선조가 알아낸 우주 운행의 숫자입니다.
▶ 윤병철 / CMB대전방송
앞면의 일월오봉산도에는 해와 달이, 뒷면에는 우리역사상 가장 오래된 천문도인 천상분야열차지도와 북두칠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별의 운행을 재던 고대의 혼천의와 현대의 보현산천문대 망원경도 선조의 지혜를 후세가 재현하는 좋은 본보기로 나란히 있습니다.
새해 가장 돋보이는 천문현상은 4월의 월식.
4월 4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되는 부분월식은 오후 9시에 개기월식이 됩니다.
이날은 특히 일몰시각이 저녁 7시 전이라 월식을 잘 볼 수 있습니다.
▶ 박석재 연구위원 / 한국천문연구원
“마침 4월이 과학의 달이어서 월식축제와 별축제가 많이 열릴 것 같습니다”
6월 20일에는 아주 밝게 빛나는 금성과 목성이 가깝게 만나는데다 초승달이 더해 저녁 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해 줄 예정입니다.
또한 7월 초 저녁에는 금성과 목성이 바짝 붙고, 10월 말 새벽에는 금성과 화성, 그리고 목성이 모입니다.
한편, 새해는 양력 2015년, 단기 4348년, 그리고 개천 5912년이 되는 해입니다.
양력 평년으로 총 365일. 음력 윤달이 없고, 공휴일은 총 66일입니다.
2015년 천문역서을 통해 알아 본 천문상식. CMB뉴스 윤병철입니다. (영상취재:장수민 / CG:황인환)
